달달한 김꽃순
정이연 지음 / 스칼렛 / 2014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소개글에 끌려 구매한 책.

정이연 작가님의 이번이 처음이라 두근두근했지요.

꽃순씨가 얼마나 달달할까? 그런데 기대를 너무 했나봅니다. 기대보다 못해 조금은 실망했어요.

 

대헌그룹 이 회장의 후계자이나 외동아들인 이종현.

아침 식사자리 아버지로부터 선 자리를 주선 받는다.

그러나 크게 놀라진 않는다. 그에게 결혼이란 일종의 비즈니스니까.

알았다고 선선히 수긍하며 선 자리에 나가기로 한다.

대헌 호텔 2시 선 약속.

종현은 시간 약속에 늦는 걸 싫어한다. 사업하는 사람에게는 시간은 금이니까.

한참 기다려도 나타나질 않는 여자. 그런데 저멀리 이 곳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여자가 나타나고 자신의 앞으로 오는데.

 

그 시각, 대헌 호텔에 나타난 한 여자.

그녀는 타임슬립을 한 걸까요? 고급스러운 한복, 주렁주렁 달려있는 예쁜 노리개, 노란 꽃신, 그리고 잘 땋아내린 머리카락.

그녀가 종현 앞에 섰다!

서울역에서 길을 잃어 약속 시간에 늦었다고 말하는 그녀가 바로 이 책의 주인공 꽃순씨, 아니 김고운입니다.

 

첫 눈에 그녀는 자신이 생각하는 결혼 상대가 아니라 생각한 종현은 꽃순씨를 냅두고 떠나버립니다.

그리곤 이 회장으로부터의 부름에 집으로 가니 꽃순씨와 이 회장 내외의 화기애애한 분위기.

이 회장과의 독대에서 이 회장은 종현에게 이 결혼을 꼭 할 수 밖에 없는 조건을 듣게 되고.

종현은 결국은 꽃순씨와의 결혼을 결심하는데..

 

소개글만 보고 혹해서 샀는데, 제가 생각했던 여주인공이 아니었어요.

이 책의 주인공 고운 씨, 태명이 꽃순이라 하여 이 회장 내외와 돌아가신 부모님은 고운을 꽃순이라 불렀다.

어릴 적, 도시를 떠나 전기도 들어오지 않고, 사람들의 왕래도 없는, 오지에서 아버지와 단 둘이 살았던 고운.

학교도 초등학교만 졸업했고, 세상이 어떤 곳인지 하나도 모르는 순진한 아가씨에요.

종갓집 손녀이거나 국악을 하는 예인이어서 조신할 줄 알았는데, 제 예상을 뒤엎었네요.

요즘 초등학생보다 더 순수한 꽃순씨.

 

그에 반해 종현은 떨떠름합니다. 저 여자와 결혼을 해야한다니, 결혼이 아니면 남매가 되어야 한다?

결혼이 아니면 자신의 자리가 위태로울 수 있다?

아버지의 거절할 수 없는 조건때문에 고운과의 결혼을 결정하지만 눈에 거슬리는 고운.

까칠하게 고운을 대하지만 점점 그녀의 순수함에 그도 손을 들 수밖에 없게 되었네요.

고운에게 노트 한권을 주며 이제부터 하고 싶은 일들을 써보라며 숙제를 내주고, 툴툴 거리며 그녀의 소원을 하나씩 같이 해나가는 종현.

 

초중반까지는 약간 유치하다는 느낌을 떨칠 수가 없었어요.

세상 물정을 모르는 고운과 있는 집 자제만의 오만함? 까칠함?으로 똘똘 뭉친 종현, 둘 다 마음에 안들더라고요.

그런데 두 사람이 결혼 약속을 하고, 조금씩 친해지고 이해하게 되면서 점점 괜찮아지더라고요.

중반 이후에는 그들이 잊고 있었던 그들의 과거 이야기가 나오면서 이야기가 중심을 잘 잡았어요.

고운이가 이 도시를 떠날 수밖에 없었던 과거의 이야기. 고운이의 부모님을 생각하면 슬프더라고요.

그리고 두 사람의 결혼을 진행시킨 종현의 부모님도 이해하게 되고, 멋지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달달한 김꽃순이라는 제목처럼, 꽃순씨가 달달했을까요?

음, 달달함은 약간 부족한 느낌이네요. 티비도 보지 못했고, 아버지와 이 회장 내외 말고는 사람들을 만날 기회도 없었던 꽃순씨.

세상에 나와 배울 게 너무나도 많네요. 그 중에 성(姓) 또한 꼭 배워야할 부분이었죠.

예전에 이런 말이 유행했었죠. 키스를 글로 배웠어요. 화장을 글로 배웠어요. 이런거요.

우리의 꽃순씨, 성을 비디오로 배웠습니다!

 

"고추별에서 온 그대를 편을 참고 하면 될까요? 박아사탕을 참고 하면 될까요?"

 

이렇게 그녀의 친구이자 보필하는 비서에게 물어보기 까지 하는 귀여운 꽃순씨.

꽃순씨만의 큰 무기는 바로 순수함이었던 것, 순수함을 큰 무기로 종현을 마구 휘두르는데, 참 귀엽더라고요.

 

이런 꽃순씨만의 순수함을 지키고, 그녀가 세상으로부터 상처받지 않게 하기 위해서 종현은 무진장 애를 써요.

과거의 상처로부터 상처 받지 않았으면 하는 종현의 마음.

후반부로 갈수록 꽃순을 위하는 종현의 마음이 크게 느껴지져요.

그리고 마지막 과거의 기억을 다 찾았음에도 자신이 기억을 찾은 것에 종현이 힘들어할까 숨기는 꽃순씨.

아, 이렇게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는 부부가 된 두 사람이네요.

쳇, 에필이 조금 부족한 느낌이지만 이 정도는 참아주려고요.

정이연,달달한김꽃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