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산을 녹이는 로맨틱한 방법
신은진 지음 / 와이엠북스(YMBooks) / 2014년 4월
평점 :
절판


약 10일만에 다시 읽게된 로맨스 소설.

그 주인공은 바로 신은진 작가님의 빙산을 녹이는 로맨틱한 방법.

작가님의 첫 종이책이기도 한 이 글. 책을 받은지는 꽤 됐는데 귀차니즘인지, 한동안 책이 손에 안잡혔는데

토요일 밤에 한번 도전~ 하고 폈는데 훅 다 읽어버렸어요.

시간 가는 줄 모르겠더라고요.

 

우선 제목에서부터 풍기는 로코 스멜~

역시나 유쾌한 소설이었어요.

 

의료법인 현재단 대전세종 메디컬센터의 건강검진센터 1층 '힐링'이란 카페의 여주인 오수영.

카페를 방문하는 손님들에게 항상 "힐링이 필요하세요? 주문하시겠습니까?" 라는 기분 좋은 멘트를 날리는 귀여운 여자에요.

손님이 북적부적 되는 장사 잘 되는 카페, 별 일 없는 나날을 보내던 그녀.

어느 날, 옛 애인과 옛 애인의 여자친구의 진상짓이 상심한 수영은 베프인 시은과 배운 녀성답게 1인1닭에 맥주를 즐기려 하고 있었죠.

그런데 뜻하지 않게 자리가 엉망이 되고, 처음 만나게 된 남자 앞에서 수영은 술주정 아닌 술주정과 난동(?)를 부리게 되는데요.

수영이 초면에 실수를 한 남자는 바로, 현병원 수영의 첫째 오빠인 수혁의 후임으로 오는 외과 펠로우 현진우입니다.

 

이 남자, 현진우. 항상 무표정으로 일관하며 냉정함을 보여주는 현진우. 그런데 이것은 모두 꾸며낸 것.

몇 년동안 무표정을 고수해왔는데 한눈에 자신의 진면모를 파악한 여자를 만났다.

처음 만난 자리에서 술 먹고 진상 아닌 진상을 보여주는 이 여자, 평상시 그라면 귀찮아하고 딱 싫어하는 스타일인데 왠지 그녀가 싫지 않다?

수영과 진우의 만남은 이번에 처음이 아니에요. 7년 전 그들은 딱 한번 만난 적이 있었던 거에요.

 

첫 만남에서 진상짓을 보여줬다는 것에 창피한 수영.

외과 펠로우니 바쁘겠구나 하며 커피를 사러 내려오지는 않겠지 했는데, 이게 웬일? 출근 첫날부터 빠짐없이 카페를 방문하는 진우.

첫날부터 현병원 모든 여자들이 선망하는 남자가 된 진우. 그러나 무표정으로 냉정하게 쳐내는 통에 그는 순식간에 빙산으로 등극.

매일같이 찾아와 아메리카노를 주문하는 진우. 진우가 찾아오는 며칠은 창피하고 정신을 안드로메다로 보냈던 수영은 진우에게 점점 적응이 되어갔나 봅니다.

그리고 그녀의 착한 심성은 항상 아메리카노를 마시며 눈을 찡그리는 진우를 포착, 그에게 달달한 카페라떼를 선물하죠.

그렇습니다. 빙산 현진우의 본모습은 달콤한 것에 사족을 못 쓰는 남자였던 것.

그러나 사람들 앞에서 초코릿을 까먹고, 생크림 듬뿍 올린 커피를 마신다? 오 마이 갓! 그것은 안 될 말.

자신이 7년 동안 무표정으로 일관했는데 한순간에 그 이미지를 날아가버린다. 그리고 그는 귀찮아진다. 끈덕지게 자신에게 달라붙을 여자들로 인해서.

 

처음은 진우에게 보였던 자신의 첫 모습이 창피해서 진우를 피했고, 진우는 수영이 놀리는 재미가 쏠쏠해 매일같이 찾았는데, 

수영이 보여주는 따뜻한 모습에 진우는 어느샌가 수영에게 빠져들고, 수영은 매일같이 자신을 놀리기만 하는 진우에게서 반전있는 모습을 보면서 두근거리게 되요. 직선적인 성격답게 진우는 자신의 감정을 빠르게 받아들이고 수영에게 사귀자고 제안하죠.

 

그때부터 시작된 그들의 밀당 아닌 밀당?

현병원 최고의 인기남은 진우이기에 함께 출근을 할 수도 없고, 병원 내에서 마음껏 만날 수도 없는 그들이지만

하늘의 뜻인지, 다른 누구의 계략인지 모르겠으나 어쩌다 보니 사이 좋게 이웃집에 사는 그들.

함께 식사를 하고, 알콩달콩 티타임도 갖는 두 사람.

알콩달콩한 그들의 사이에 이물질처럼 낀 사람들도 있었으나 그들은 패스.

귀엽게 질투도 하는 그들ㅋㅋㅋㅋ

 

이부분까지는 참 유쾌하게 읽었다. 그런데 아쉬운 점은 진우가 어머니와 수영의 사이를 오해하는 장면인데.

뭔가 임팩트가 있었으면 했는데, 버럭 화를 냈으나 끝이 지지부진하다. 훅 펀치를 날렸는데 허공에 뜬 것 같달까?

바로 꼬리 축 내리고 수영과 잘 지내는데 정말 아쉽더라고요.

 

책 제목이 빙산을 녹이는 로맨틱한 방법이잖아요. 방법을 이란 말처럼 이 책은 각 장마다 하나의 방법들이 나와요.

그 방법들이 로맨틱하냐? 로맨틱한 것도 있고, 재미있는 방법도 있고 한데, 가장 로맨틱했던 방법은 이것이 아닐까요?

진우가 수영과 밀당을 할때였을거에요. 연락도 잘 안하고, 카페에도 잘 안갔을 때.

수영에게 선물로 야시시한 속옷 보내요. 그런데 예상도 못한 수영의 어퍼컷.

야시시한 속옷을 착용하고 몸매를 드러내는 섹시한 옷을 입고 카페에 출근한 것.

모든 남자들의 시선이 수영을 향하고 질투심 폭발한 진우는 자신의 예상했던 모습과 달리 수영 앞에서 굴복!

이것이 가장 로맨틱한 방법이 아니었을까요?

 

처음 접하게된 늦은봄(신은진) 작가님의 글. 작가님의 개그 충만한 센스.. 참으로 유쾌했어요.

야심한 밤에 저 혼자 이불을 뒤집어 쓰고 큭큭 댔네요.

진우가 의사이긴 하지만 이것은 절대로 메디컬 로맨스는 아니에요. 그런것을 기대하셨다면 기대는 살포시 내려놓으시길 추천.

무거운 소재의 글을 읽으셨다면, 가볍게 읽으실 게 필요하시다면 이 책을 추천합니다요~

신은진, 빙산을녹이는로맨틱한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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