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수 작가님의 책은 <그만의 사랑방식> 이후 처음으로 접하는데요.
두번째로 읽은 <너의 숲으로> 역시나 <그만의 사랑방식>의 남주인공이었던 재혁처럼 재벌가의 자제이며,
훌륭한 외모, 그리고 여주인공을 향한 집착적이고 소유욕 강한 모습을 보여주는데요.
여주인공 장채은 올해 30살로 대입 단과학원 강사입니다.
TV에 나오는 재벌가 자제와 평범한 여자와의 로맨스를 보며 콧웃음을 치는, 이젠 각박한 현실에 찌든 30대입니다.
그녀가 이렇게 계속 살아온 것은 아닙니다.
그녀에게도 상큼발랄하고 반짝반짝하며 여러 사람들과 어울리기 좋아했던 시절이 있었죠.
시간을 거슬로 20살로 돌아가 볼까요?
봄빛 가득한 대학의 캠퍼스.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다가 우연히 황제그룹 후계자 신유찬에 대해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호기심이 동한 채은은 친구들과 함께 그를 보러 경영학과 앞으로 찾아가죠.
재벌가의 자체가 생기면 얼마나 잘생기겠어? 하고 있던 채은은 유찬을 보고 한눈에 반하게 되요.
몇날 며칠을 고민하던 채은은 유찬을 찾아가 고백을 해요. "오빠, 한눈에 반했어요."
그러나 돌아오는 대답은 곤란하다며 자신은 집안에서 정해준 여자와 결혼을 해야한다는 것.
그러나 당돌한 스무살의 채은은 이 나이에 무슨 결혼이냐며 그냥 사귀는 거죠 라고 반박하죠.
며칠 후, 채은은 유찬과 사귀기로 합니다.
자신이 생각했던 모습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유찬.
안하무인 성격에 냉정할 것같았던 유찬은 다정다감한 성격으로 항상 채은을 챙겨줘요.
그래서 둘은 전혀 싸울 일이 없죠. 그러나 그들이 살아온 환경이 다르기에 의견차이가 있긴 해요.
대표적인 것인 경제적인 부분이죠. 재벌가 자체답게 최고급을 선호하는 유찬, 채은과의 식사를 할때도 항상 고급 레스토랑을 가고, 골프를 배우라며 비싼 브랜드의 옷들을 사주고, 사랑의 표현으로 수천만원에 호가하는 팔찌 등을 선물하는 것.
채은은 부담스러워 거절하지만 받아드리고는 말아요.
이렇게 계속될 것 같았던 그들의 사이는 2만에 끝나고 말아요.
역시나 재벌가 자체답게 집안에서 태클이 들어온 것. 그에 굴하지 않고 유찬은 채은과 떠나기로 마음 먹지만 그것도 방해받고 말아요. 그 일로 인해 채은과 유찬은 이별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채은은 유찬에게 버림받았다고 생각해요. 그날의 진실을 알지 못한 채..
그렇게 8년이란 시간이 흘러 그쪽 세계와는 전혀 상관없이 살아왔다고 생각했던 채은의 인생은 유찬과의 재회로 자신의 생각이 잘못되었음을 알게 되요.
그녀는 그쪽 세계와 상관없는 사람이 아닌었던 것. 유찬과는 8년 전 이미 끝났다고 생각했으나 채은은 여전히 유찬에게 속해 있었다는 거..
역시나 김윤수 작가님표 집착적이고 소유욕 강한 남주의 면모를 보여주는 유찬씨입니다.
유찬과 헤어진 8년동안 임용고시에 떨어져, 신문사에서 떨어져, 공무원에 떨어져 되는 일이 없고, 소개팅 받아 만났던 남자들 모두 재벌가 사람과 만났다는 것을 2~3번 만에 차였던 채은.. 그러나 그것은 모두 유찬의 계략이었다는 것을 알게되요.
유찬과 재회로 처음은 죽어라 미워하던 채은은 아직까지도 유찬을 사랑하고 있음 알게 되고, 그의 뜻대로 하기로 하는데요.
<그만의 사랑방식>과 비슷한 전계더라고요. 집착적이고 소유욕 강한 남자와 안돼요 안돼요 되요, 되요 하는 여주.
비슷한 분위기의 이야기라고 들어서 <그만의 사랑방식>의 주인공들과 비교해서 읽는 재미가 있었네요.
마지막으로 우여곡절 끝에 결혼하게 된 두 사람.
험난한 시월드가 예상되었는데요. 현명하게 결혼생활을 이어가는데 채은이가 장하더라고요.
본편은 채은이 시점으로 이루어지고 마지막에 유찬의 시점과 사촌인 유영의 시점이 나와요.
유찬의 심정을 이해하고, 유영의 시점으로는 그들의 결혼생활이 해피엔딩이 되었음을 엿볼 수 있었어요.
다 읽고나서는 역시나 김윤수 작가님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오랜만에 집착적이고 소유욕 강한 주인공을 만나니 즐거웠네요~
잔잔한 소설만 읽어서 지겨웠다 하시는 분들에게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