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사랑에 취하기 좋은
예거 지음 / 와이엠북스(YMBooks) / 2014년 2월
평점 :
품절


주인앤님 작품과 무턱대고 질러버린 예거님의 책. '겨울, 사랑에 취하기 좋은' 오직 이 제목에 꽂혀서 질렀다는 거.

제목이 참 예쁘다. 역시 책을 살때에는 제목과 표지가 구매욕을 끓게 만든다.

소개글을 보면서 아~ 방송국 이야기, 읽기 전부터 나에게 이미 반은 먹고 들어간 이 책.

예전부터 연예인물 요런거 좋아했는데 요것도 그런 느낌이라서 그랬나 봐요.

두께도 두툼하니 그들의 세상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갈까 사뭇 기대가 됐어요.

 

민영방송 S 방송국의 아나운서인 여주인공, 주혜윤.

어릴적부터 엄친딸답게 명문초, 명문중, 명문고를 거쳐서 명문대까지, 그리고 대한민국 3대 방송국인 S국의 아나운서 공채에게 떡하니 합격한 그녀.

장미빛 가득할 것 같던 그녀의 인생은 입사 이후 암흑기가 계속되었네요.

입사 7년 차, 뉴스의 꽃이라는 9시 뉴스는 커녕 메인으로 맡고 있는 프로그램 하나 없는 그저 무명 아나운서에게 불과한 그녀입니다.

그러나 S국 얼음인형인 별명답게 항상 꼿꼿하고 냉정한 이미지로 험난한 곳에서 버티고 있던 그녀에게 마침내 찾아온 9시 뉴스 앵커 자리, 혹시나 기대를 하고 있었지만 그녀의 기대는 산산조각이 나버렸네요.

오직 자신의 힘으로 정정당당하게 뉴스 앵커자리를 따내고 싶은 그녀, 그러나 현실은 돈과 권력, 스폰서와 같은 흔히 말하는 줄과 빽이 없이는 앵커를 할 수없다는 차디찬 현실을 직면하고 또 한번 무너지고 마네요.

 

첫 영화부터 천만관객을 동원, 두 번째도 천만, 세 번째에도 오백만 관객을 동원한 충무로의 스타 영화감독, 강준오.

영화감독인 준오는 드라마 제작에 관심을 갖고 있는데, 때마침 S방송국 드라마 국장인 선배 윤 국장과의 약속으로 S국으로 향해요.

그리고 약속 이후 화장실을 가던 중 한 여자와 부딪히죠. '어딜 보고 다니냐?'라며 싸늘한 반응을 보이려 했지만 미세하게 떨리는 가녀린 어깨를 보며 할 말을 놓치게 됩니다. 그리고 스치듯 지나쳐버렸죠. 별 거 아닐 듯한 인연은 또따시 우연처럼 만나게 되요.

그녀와의 두번째 만남은 그때처럼 울고 있지도 웃고 있지도 않는 냉정하게 화를 내는 장면이었고 냉정하게 화를 내던 그녀가 무표정하게 표정관리하는 모습에 준오는 새삼 가슴이 뛰기 시작하네요.

그녀와의 세 번째 만남, 이것은 우연이 아니다. 이제는 그녀를 잡아야지 했지만 그녀는 이미 멀리 가고 없네요.

그리고 네 번째 만남, 곤경에 처한 그녀의 손을 잡았고, 놓치기 싫은 준오. 이제 그들의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하네요.

 

이 책은 1부, 2부, 3부 이렇게 나뉘어져 있어요.

1부는 혜윤의 이야기가 대부분이에요. 방송국 아나운서국이 돌아가는 이야기. 정정당당하게 살아가며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혜윤이지만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서 앵커자리가 왔다갔다 하며 처세술이 부족한 그녀는 결코 그 자리에 앉을 수 없다는 현실에 그녀는 차츰차츰 지쳐가는 내용이에요.

픽션이지만 참 줄없고 빽없는 사람은 아무것도 못하는 세상은 참 거지같구나. 하며 혜윤을 동정하며 또 응원하며 읽었네요.

 

2부는 혜윤에 유혹의 손길이 뻗쳐오지만 혜윤이 냉정하게 거절해요. 그러나 그 거절로 인해 그녀는 방송국에서 힘든 시간을 보내게 되죠.

그리고 준오는 네번의 마주침을 대수롭게 여기지 않고 본격적으로 혜윤을 생각하고 마음을 표현해요.

참 솔직하고 적극적인 남자에요. 그러나 마구 몰아치지 않고 천천히 혜윤과의 만남을 지속하는 준오씨. 그리고 점차 점차 준오에게 빠져드는 혜윤.

드라마 제작을 준비하던 준오는 혜윤과 함께 일을 하고자 하는데요.

 

그리고 3부, 사랑에 취하기 좋은 계절이 겨울이라 했던 가요?

본격적으로 그들의 사랑에 속도가 붙고, 점점 깊어져 가네요. 그리고 검은 썩은 현실에서 지쳐가던 혜윤은 준오에게서 힘을 얻고, only 앵커가 아닌 새로운 도전을 하며 다시금 활기를 되찾게 되요. 냉정하고 꼿꼿한 얼음인형이었던 그녀가 사람들과도 교류하고 따뜻한 미소를 보내며 사랑스러운 여인으로 변모합니다.

그러니 준오도 반해? 안반해? 이 사람들 일도 같이하고, 또 사랑도 하고 일석이조가 되버렸네요.

마침내, 혜윤이 그동안 노력이 헛되이 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줄 날이 오고야 말았어요.

아.. 노력하고 기다리는 자에게 볕들 날이 오는구나. 열심히 하는 자는 꼭 되고 마는 구나. 요거요거이 옛말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네요.

 

그들의 살아가는 방송국 이야기 참 버라이어티 하더라고요.

두툼한 두께의 책 속에 다양한 이야기들이 한가득이네요. 중간중간 조금씩 늘어지는 느낌이 들지만 대체로 좋았던 책이에요.

전작인 '사랑에 무너지다' 도 좀 궁금해요. '겨울, 사랑에 취하기 좋은'에 등장하는 배우이자 제작자인 이건우와 배우 장채원의 이야기라고 하더라고요.

나중에 기회되면 이 책도 한번 읽어보면 좋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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