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그리고 봄
정이준 지음 / 다향 / 2014년 2월
평점 :
품절


좋다 좋다. 사랑에 나이차이가 무슨 상관이랴. 서로 좋고 통하면 되는 것이지.

봄, 그리고 봄은 사제물이에요. 선생님과 제자의 사랑이야기.

사제물은 뭔가 떨떠름한 소재같은데, 그 편견을 깨준 작품이 진주님의 사사생이었죠.

저에게 사사생을 뒤잇는 사제물 베스트에 포함될 듯해요.

 

열여덟의 고등학생 윤혜성. 그 나이 또래의 아이들처럼 생기발랄함은 부족하나 예쁘고 조용조용한 성격의 아이에요.

어릴적의 상처로 십년이란 시간동안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죠. 그 어느 날과 다름없이 상담을 하기 위해 병원에 갔던 혜성은 한 남자와 마주쳐요.

바로 그 남자는 혜성이 다니는 학교 수학 교사인 이강하입니다.

문앞에서 마주친 두 사람, 혜성은 강하를 피해 빨리 나가버리고, 강하는 그런 여자의 뒷모습을 보며 왠지모를 감정을 느껴요.

 

열아홉의 혜성은 고 3이 되었어요. 그리고 새학기 첫시간.

강하가 진행하는 수학시간이에요. 그러나 그 시간에 혜성은 지각을 하고 '죄송합니다' 라고 말하는 그녀의 모습에, 병원에서 마주친 여자의 모습이 오버랩되면서 강하는 자신의 제자에게 여자로써의 감정을 느낀 걸을 알고는 혜성에게 차갑게 대합니다.

 

선생님과 제자. 결코 두 사람의 사이를 사랑이라고 말할 수 없겠죠.

이 책에서도 선생님과 제자의 사이를 그저 불쾌한 사이라고 말하는데요. 그래서 그런지 서로에게 마음이 있음에도 두 사람은 조심스러워요.

혜성은 어서 졸업하기를, 그래서 스무살이 되기를 기다리고 있죠.

강하도 혜성이 어서 졸업하기를, 그러면 거침없이 자신의 마음을 표현할 수 있으니까.

 

표현하지 못한 마음을 가지고 그렇게 시간은 흐르고 있던 중 혜성의 과거 상처를 강하가 알게 되고 두 사람은 한 걸음 더 가까워졌어요.

한 걸음 가까워졌지만 선생님과 학생이란 벽을 뛰어넘지 못하고 자신의 마음때문에 강하에게 피해가 갈까 혜성은 전학을 가게됩니다.

전학을 가면서 혜성은 그동안 참아왔던 울분을 엄마에게 터트리는 장면이 있는데 얼마나 안쓰럽던지,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더라고요.

서로 헤어져있어도 기다리겠다는 혜성의 말, 자신이 제일 잘하는 게 기다리는 거니까 졸업할때까지 기다리겠다는 말에 또 울컥했어요.

전학 간 혜성의 학교 앞에 매일같이 찾아가는 강하씨.. 이 남자도 혜성을 지켜주고, 기다리고 있었다 거.

그리고 마침내 졸업식! 그 오랜 기다림이 끝이 났네요~

아, 다행이다. 기다리는게 끝나서, 이제는 남몰래 표현하는 게 아니라 남부럽지 않게 당당하게 보여주는 사랑을 할 수 있으니 다행이다 했어요.

스무살이 된 혜성, 그리고 그 동안엔 선생님이었기 때문에 참아왔던 남성적인 면을 폭발시켜주는 강하씨.

혜성이 강하를 만나서 또래의 그 발랄함을 찾고 과거의 상처에서 헤어나올 수 있었다는 게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요.

 

학원물이라 좀 유치할지도 모르겠다 생각했는데 전혀~ 혜성과 강하의 이야기는 참 순순하고 진지했어요.

마치 제가 혜성이 된 것처럼 가슴이 콩닥콩닥하더라고요.

봄, 그리고 봄이라는 제목처럼 따뜻하고 살랑살랑 설레는 그런 이야기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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