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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최고의 결혼
정이준 / 다향 / 2014년 2월
평점 :
판매중지
오해가 오해를 부르고 그렇게 멀리멀리 돌아 7년만에 마음을 확인한 두사람의 이야기네요.
27살의 출판사 편집자인 고미하는 어릴적부터 꿈이 하나 있었어요. 바로 현모양처가 되는 것. 최고로 예쁜 신부가 되어 최고로 멋진 결혼식을 해서 최고로 행복한 가정을 이루는 것, 어릴 적 엄마 바람이 나 도망가버린 엄마에 대한 트라우마로 신데렐라, 백설공주, 잠자는 숲속의 공주 등 불행했던 동화속 여주인공이 결국 왕자를 만나 행복해지는 결말처럼 자신에게도 행복이 찾아오겠지 생각하며 인생의 목표가 되어버렸네요.
그리고 그 결과 5년간 사귀었던 남자친구 지훈과 결혼을 한달 앞둔 지금, 지훈의 바람으로 삶의 목표였던 행복한 결혼식이 산산조각 날 위기에 봉착하는데.
바로 그때 위기의 그녀 앞에 나타난 한 남자..
33살의 천재 물리학자이자 대학 교수 최신우. 어릴적부터 자신의 미래에 대한 계획을 철저히 세우고 그 길에만 집중하며 살아온 남자, 여자, 남자할 것없이 자신이 하는 일외에는 관심이 없으며, 결혼은 최대 3년이라는 유효기간이 있는 시간낭비, 돈낭비에 불과하다고 생각하는 남자에요. 책 출간을 끊임없이 제안하는 출판사에 거절을 하지만 미하의 이름을 듣고 출간을 결정합니다. 그리고 편집자과 작가의 사이로 만난 미하와 신우. 행복한 결혼을 준비했던 미하의 계획이 산산조각날 위험에 쳐했을때 미하와 결혼을 해주겠다는 이 남자. 그들의 결혼은 행복할까요?
막 대학에 입학한 풋풋한 새내기 미하. 등록금과 생활비를 벌기 위해서 아르바이트 자리를 찾다가 자료찾기 아르바이트를 보고 바로 달려갑니다. 그리고 그 곳에서 대학원생 신우를 만나게 되요. 첫눈에 신우에게 반해버린 미하. 자신이 꿈꿔온 왕자님이라 여기고 짝사랑을 이어갑니다. 그리고 마침내 고백을 했어요. 좋아한다고 그러나 돌아오는 대답은 '너를 생각하면 화가 나' 그의 대답에 상심한 미하, 그리고 곧바로 유학을 떠나버린 신우.
두 사람 사이에는 오해가 있었어요. 신우도 미하와 마찬가지로 미하를 좋아하고 있었죠. 그러나 그 마음을 미처 깨닫지 못하였죠. 그렇게 유학을 떠났고 그 동안도 그녀를 잊지 못했던 거에요. 그리고 결혼식이 깨질 위험에 쳐한 미하에게 자신이 남편이 되어주겠다고 말하죠.
그저 시간 낭비가 싫어서 너와 결혼을 하겠다고 말하죠. 그렇게 결혼을 하게 된 두 사람.
이 책은 미하와 신우의 현란한 삽질의 연속으로 진행되요.
7년 전, 신우에게 고백을 하고 화가 나 한마디에 뒤엣 말도 듣지 않고 돌아서 버린 미하와 또 그 뒤엣말을 설명하지 않은 신우. 그렇게 오해하고 헤어져버렸고 다시 만난 후에도 결혼을 시간 낭비라고 말하며 결혼을 해버린 신우, 결혼을 하고도 7년 전 신우에게 버림받았던 기억에 또다시 그에게 흔들릴까 피하게 급급한 미하와 자신을 피하기만하는 미하가 답답하고 신경쓰이는 신우. 아슬아슬한 결혼생활이 계속되죠.
결혼 후, 조심스럽게 자신을 챙겨주는 신우에게 또 마음이 가버린 걸 깨달은 미하, 더 이상 결혼생활을 지속할 수 없다며 이혼을 선언하는데.
그때서야 미하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확실히 깨닫고 진심을 털어놓고 그제서야 삽질이 끝나는 이야기에요.
이 책의 교훈은 이것이에요. "말은 끝까지 들어봐야 한다." 7년 전 신우의 뒷말까지 끝까지 들었더라면 이 두 사람 이렇게 긴 시간을 돌아서, 삽질을 하지 않고 해피엔딩을 맞았을 것인데.. 참 얄궂죠?
오로지 자신의 하는 일밖에 몰랐던 답답한 신우가 자신의 마음을 깨닫고는 불같은 사랑을 하기 시작하는데 그동안 쌓여있던 욕구를 폭발시켜주시네요.
그저 그런 유쾌한 로코물일줄 알았는데 뭐든지 정확함을 요구하고 칼같이 살아온 신우가 느린 사랑을 시작하고, 어린 시절의 상처로 동화속 주인공처럼 행복한 삶을 꿈꿔온 미하가 마침내 헤피엔딩이라는 결말을 맞이해서 참 좋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