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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산타클로스
하라엘 지음 / 와이엠북스(YMBooks) / 2014년 1월
평점 :
품절
하라엘님의 첫 종이책 작품이네요.
표지는 봄의 산타클로스라는 제목처럼 산뜻한 느낌이네요.
그 남자, 31세의 연파란. 향수 기업 스메르의 사장. 모든 게 최상인, 어느 것 하나 평범함 없는, 바람둥이로 명성이 자자하고 쾌활한 성격의 소유자네요.
그 여자, 30세의 나향기. 한복디자이너로 향우리의 대표. 소박하고, 수수하고, 사치를 모르는, 자신에 대한 힐책을 아끼지 않는 여자에요.
파란과 향기는 앞으로 출시될 스메르 향수 프로젝트로 만나게 됩니다.
스메르 사장으로써 앞으로 차기 회장이 되기 위해서는 이 프로젝트가 중요한 파란에게 그의 어머니는 향기를 소개시켜 줍니다. 스메르 향수병의 디자인을 맡을 인물로요.
그렇게 어머니의 소개로 만난 두 사람. 전부터 스메르 향수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향기에게도 재미있고, 또한 한국의 전통과 새로운 향수의 접목이라는 큰 의미가 있을 것 같아 기대가 되었더랬죠. 그러나 첫 만남에서의 파란과의 대화를 통해 자신과 생각하는 바가 다르다고 느낀 향기는 사업파트너 제안을 보류합니다.
향기가 왜 거절하는지 모르는 파란씨.. 파란씨는 참 나이답지 않게 철부지에요. 향기보다 연상임에도 너댓살 먹은 어린아이같았어요.
향기의 거절로 또 어머니에게 혼이 날까 걱정하는 파란씨입니다. 그러나 친구이자 비서인 도진의 도움을 받아 향기 유혹하기에 돌입합니다.
향기가 좋아하는 차를 대접하고, 좋아하는 음식점에 데려서 좋아하는 음식을 대접하기. 그러나 향기의 마음은 좀처럼 변하질 않네요.
어느 밤, 향기의 집앞으로 찾아온 파란. 조심스럽게 선물을 내밀어요.
자신이 봄의 산타클로스라며 선물을 주러 왔노라.. 스메르 향수를 건냅니다.
그리고 파란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된 향기. 그 이후 스메르와 사업적 파트너가 되요.
이렇게 유쾌하기만 한 파란에게도, 그리고 단정하고 착한 향기에게도 상처가 있어요.
바로 부모님이란 존재죠. 어릴 적 교통사고로 돌아가신 향기의 부모님, 자신을 낳아 버린 파란의 부모님.
그런 상처를 서로 다른 방식으로 참아온 두 사람이에요. 어린 시절의 그 상처로 아직까지도 힘들어하는 향기를 잘 보듬어 주는 파란.
겉모습만 화려하고 진정을 사랑을 해보지 못한 파란과 종갓집에서 조신하고 바르게 자라와 사랑을 해보지 못한 향기.
서로가 끌리면서도 다가가지 못하는데요. 그런 두 사람을 파란의 친구 도진이, 향기의 할아버지가 도와줘 서로의 마음을 확인해요.
글은 전체적을 술술 읽혀요. 작가님의 첫 작품이어서 그런지 소소한 부분들에서 삐끗하는 느낌이었어요.
중간에 등장하는 파란의 친모, 파란을 만나고 난 후 에피소드가 더 있을 것 같은데 휙 사라져버리셨네요.
차라리 등장 안시켰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초반은 파란의 가벼운 성격으로 인해 몰입하는데 시간이 걸렸어요. 뒤로 갈수록 뭔가 진중한 면을 보여주려고 하는 것같은데 그리 성공적이진 못한듯..
저는 철부지 파란으로만 기억에 남더라고요.
봄의 산타클로스의 원제목은 향기로 물들이다였대요. 저는 이 제목도 좋더라고요. 파란이 향기로 물들어진다.. 확 와닿았어요.
처녀작이시라 미흡한 점들이 좀 보였는데요, 작가님의 다음 작품을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