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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바다를 지날 때 (한정판)
진주 지음 / 로코코 / 2014년 1월
평점 :
품절
읽으며 마음 아프고, 행복하고, 예뻤던 책.
연재때 대충 보았던 내용이지만 한자한자 정독하고 나니 가슴이 꽉 찬 기분이네요.
책 한권을 읽으며 오로지 수안에 감정이입해 읽었더니 다 읽고나서는 진이 다 빠진 느낌이었어요.
수안이란 캐릭터가 참 안타깝고 사랑받았으면 했어요.
다행히도 그녀 곁에 체이스가 있어서 행복해졌지요.
재벌과 여배우의 사랑으로 태어난 수안. 재벌인 아버지에겐 이미 아내와 자녀가 있었지만 유혹적인 여배우에게 첫눈에 반해 조강지처를 버리고 수안 모와의 결혼을 감행하죠. 그러는 그것은 비극의 시작. 아버지의 전처가 삶을 비관해 아이들과 자살을 기도하고 결국 아들과 엄마는 죽고 그 자리에서 삶은 남은 이복언니 정안. 그들을 죽음으로 내몬 것은 바로 그녀의 엄마라 모든 이가 비난했고, 그녀는 그걸 이기지 못해 폭음을 운전을 하다 죽고 말아요. 그리고 엄마의 죽음으로 모든 화살은 수안에게로 향하죠.
참 불쌍한 캐릭터에요, 수안은.
그건 그녀의 잘못이 아닌데. 모두 그것을 아는데, 그럼에도 그 아이에게 큰 상처를 주는구나.
그렇게 자라 27살의 그녀는 자신을 숨긴채 그저 그들에게 순종하는 삶을 살고 있어요.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도 모른 채 살아가는 여자, 선택이란 걸 할 줄 모르는 여자, 싫든 좋든 주어진 상황은 묵묵히 받아들이는 법밖에 모르는 여자. 그 삶을 살아 내기 위해서는 좋고 싫음에 대한 어떤 판단도 하지 않는 여자.
그렇게 무채색 같은 그녀의 삶에 찾아온 무지개같은 남자, 체이스.
요트때문에 찾은 한국, 그리고 남해.
카페에서 본 그녀의 눈빛에 마음에 걸렸고, 리조트에서 만난 자리에서 그녀를 향한 자신의 마음이 단순한 것이 아님을 깨달은 체이스.
지금껏 해왔던 연애와 마찬가지로 수안과도 쉽고 깔끔한 연애를 기대하며 그녀 곁을 맴돌죠.
장난스럽게 다가가 이것저것 시비를 걸며 관심을 표현하는 체이스. 처음엔 그를 정중하게 무시하는 수안이었지만 오로지 그녀에게 향하는 따뜻함과 배려 섞인 체이스의 호의에 수안의 마음은 갈대처럼 흔들려요.
집안에서 정해준 남자와 마음에도 없는 결혼을 해야하는 수안.
그 결혼을 하기 전 인생에서의 일탈을 해보고 싶어하는 수안은 체이스와 연애를 하게 되요.
비밀스런 연애가 시작되고, 수안과 체이스는 점점 더 가까워 지네요.
체이스가 경기를 위해 한국을 떠나는 그날까지 그와의 연애를 즐기겠다던 수안.
그러나 자신이 몰랐던 자기가 좋아하는 것들을 알아주며, 한번도 챙기지 않는 생일을 챙겨주는 등, 자신과의 시간을 소중히 생각하는 체이스에게 마음이 점점 커져갑니다.
체이스도 그녀와의 연애 처음의 마음과 달리 순수하기만 하고, 점점 더 사랑스러워지는 그녀에게 마음이 뺏겨요. 그리고 사랑한다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죠. 그러나 그녀에게 돌아오는 것은 미소뿐.
이렇게 그들의 사랑은 아름답지만 한편으로 슬프게 흘르가네요.
수안의 마음을 이해하기에 온전히 기쁜 마음으로 그들의 사랑을 지켜볼 수가 없었더랬죠.
그때 우물우물 지금껏 자신의 마음대로 해보지 못하고 늘 순종하며 살았던 수안이 온전히 자신의 뜻대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때가 옵니다.
아.. 이 때가 올때까지 얼마나 힘들었는지..
체이스에게 자신의 마음을 보여주는 것과 동시에 집안 사람들에게 더이상의 예전의 수안이, 죄책감에 빠져있던 수안이 아니라 이제는 행복해지고 싶다고 말하는 당당한 수안임을 보여주는데, 얼마나 뿌듯하던지 모르겠어요.
늘 그렇듯 순종하며 이 시간이 지나가길 기다리지 않고 자신과 그리고 체이스를 위해 용기를 내주어서 얼마나 고마웠는지 몰라요.
바람이 바다를 지날때는 체이스도 멋었었지만 수안이 자신 내부에서, 그리고 체이스를 향한 마음을 두고 숙고하는 감정표현들이 돋보이는 작품인듯.
진주 작가님의 전작들을 읽으면서 참 좋다, 어쩜 이런 문장들이! 했었는데 이번에도 참 좋은 구절들이 많았어요.
책 한권을 읽으며 눈물 흘리고 또 미소지으며 두사람의 사랑을 응원했어요.
에필에서 체이스가 경기를 하는 동안 두 사람이 편지를 주고 받은 내용이 나오는데, 완전하진 않지만 영원한 사랑을 위해 두 사람 한발한발 다가가는 모습을 보며 한숨을 지었어요.. 그들이 이제 진짜 많이 행복하겠구나.
수안과 체이스가 두달여간을 함께했던 남해에 가고 싶다.
친구들과 여행가기로 했었는데 다음에 꼭 가서 그 바다와 바람을 느껴봐야지.
돌아보았다.
이수안이, 체이스 와이즈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