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붕 스캔들
박혜아 지음 / 와이엠북스(YMBooks) / 2013년 7월
평점 :
품절


알콩달콩 유쾌한 소설이었어요.

지루하지 않고 한번에 훅 읽히더라고요.

 

아버지가 정성들여 지은 전원주택. 그 집을 짓기 위해 대출받은 돈을 혼자 부담하기가 힘든 여주인공 단비는 2층에 세입자를 구해요.

그것도 월 100만원이라는 고가로.. 아무리 집이 좋아도 누가 들어오겠냐는 부동산의 말에도 끄떡하지 않지요.

그런데 이런 비싼 월세에도 사람이 들어왔네요.

앞뒤로는 논밭밖에 없는 곳에서 혼자 지내던 단비는 사람이 온다는 말만으로도 흥분상태입니다.

 

그리고 세입자가 들어오는 날.

그저 이웃사촌이 생겼다는 것에 기쁜 마음으로 이것저것 도와주고 싶은 마음인데 세입자는 그걸 달가워하지 않아요.

첫날부터 껄쩍지근한 사이가 되버린 단비와 세입자.

 

2층 세입자, 그 남자 차태민.

잘나가는 포토그래퍼에요. 할머니의 유지(遺志)를 받들어 출현한 방송때문에 사람들의 관심에 시달리다가 사람없는 곳에서의 휴식을 원해요.

그리고 마침 자신에게 딱맞는 곳을 찾았죠. 바로 단비네 집.

 

단비와 태민은 가족이 없는 좀 외로운 사람들이에요. 그러나 외로움을 이겨내는? 떨치는 방법은 참으로 달라요.

태어나고 지병으로 일찍 돌아가신 엄마와 2년전 암으로 돌아가신 아버지 밑에서 이쁨 받아 자라온 단비와는 달리,

어릴 적 시한부 인생의 아버지를 버리고 제 갈길 찾아가버린 어머니로 인해 사랑을 믿지 않는 태민.

이런 정반대의 두 사람이 한지붕 아래에 살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들.

할머니 손에 자랐던 태민이 할머니가 돌아가신 후 부쩍 외로움을 느끼고 집밥의 그리움을 느낄 때,

짠~ 하고 나타나 맛있는 집밥을 만들어 주고 따뜻함을 보여주는 단비에게 태민은 어쩔 수 없이 끌리게 되요.

단비도 마찬가지에요. 인터넷 검색으로 알아본 바로는 차가운 사람이라고 했는데 이 사람 의외로 따뜻한데요?

 

같이 밥을 먹고 일도 도와주고 이러면서 친해지고 또 빠져들고 결국은 사랑하는..

빠르게 내용이 전개되어서 지루할 틈이 없더라고요.

큰 사건없이 소소하게 흘러가는 이야기지만 입에 미소를 머금고 읽었네요.

무엇보다 두 사람을 엮는데 큰 역할을 하는 애견 황토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어요.

에필에 황토의 시점이 나오더라고요.

작가님의 첫 소설이 괜찮네요. 다음 소설도 잘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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