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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입니다만
이노 지음 / 마루&마야 / 2013년 11월
평점 :
품절
이노 작가님의 세번째 로맨스 소설. 첫사랑입니다만.
전작인 '닿을 듯 말 듯' 처럼 잔잔함을 주는 소설이에요.
여주인공 은재는 신우 품질관리팀에서 착실히 일하는 회사원이에요.
자리가 비어었딘 품질관리팀의 팀장으로 한 남자가 오며 평탄하던 사회생활에 위기가 찾아옵니다.
품질관리팀장으로 부임한 이문영.
그 남자다, 은재의 악몽속에 등장한 그 남자.
은재와 문영은 아는 사이에요. 10년 전 같은 고등학교를 다녔고, 심지어는 한동안 꼭 붙어다녔던 사이에요.
하지만 은재는 문영을 모른 척 합니다.
문영은 은재를 보고 어! 너는... 하고 아는 척하려 했지만 10년전의 그녀와 이름이 달라 긴가민가합니다.
그때부터 문영은 은재가 10년전 다은이라는 것을 알기 위해서 이것저것 은재를 건드려보네요.
그리고 은재와 다은이 동일인물을 압니다.
사실, 은재가 문영을 모른 척하는 이유는 10년 전 두 사람 사이에 오해가 있었기 때문이에요.
중학교 시절 따돌림을 당했던 다은은 고등학교로 진학 후 지수라는 친구도 사귀며 활발한 고교시절을 보내고 있었지요.
중학교 때 등하굣길에 길고양이를 만나 속마음을 털어놓았었는데 그 길고양이가 하루 못본 사이에 죽어버렸어요.
비 오느날 상심하여 그 길에서 울고 있었는데 자신에게 우산을 씌워주고 고양이를 잘 묻어주었다는 남자를 만나요.
그리고 고등학교 진학 후 그 남자를 만나요.
나건욱... 빗속의 그 남자에요. 그 일때문에 건욱이 좋아졌고, 활발하고 멋있는 학교생활을 하는 건욱에게 빠져드네요.
그리고 고백을 하려하죠. 편지로..
그러나 친구 지수와 건욱이 사귄다는 것을 알고는 얼른 편지를 다시 가져오려 하는데, 그 순간 문영와 딱 마주치죠.
문영은 그걸 빌미로 허구헌날 다은을 불러내고 데리고 다녀요.
그런 나날을 보내다 문영이 잠시 잠깐 떠난 사이, 그 편지가 지수에게 건내지고.. 지수와 친구들에게 오해를 사게 되요.
말이라는 것이 얼마나 큰 무기인지 아는 그녀는 섣불리 해명하지 못하고 힘들어하고 결국 학교를 떠나게 되죠.
그렇게 10년 후, 같은 회사에서 만나게 된 문영과 은재.
자신을 꺼려하는 은재에게 조금씩 조금씩 다가가 결국 그때의 일을 해명하게 되고, 자신의 첫사랑이 너였다는 것을 고백하네요.
두툼한 두께의 책인데, 중반 이후까지는 두 사람의 사이가 좁혀지지 않아요.
과거와 현재를 왔다갔다하며 그들의 사연을 풀어놓습니다.
학창시절의 트라우마로 문영을 멀리하던 그녀가 문영이 진심을 다해 다가오니 점차 마음을 열게 되는데요.
문영이 참 좋았어요. 10년전부터 은재를 좋아했고, 반지를 준비해 고백하려하지만 사라져버린 그녀.
그리고 다시 만난 후에도 정성을 다해 다가가는 그녀. 소년부터 상남자까지 다양한 면모를 보여주네요.
주인공 두사람말고는 다른 인물들과 잘 엮이지 않아서 좀 지루한 감이 있었어요.
뭔가 삼각관계를 보여줄 듯했지만 그것도 아니고요. 오로지 두 사람에게만 집중된 책이었어요.
느리고 느린 사랑 이야기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좋을 듯 하네요.
닿을 듯 말 듯과는 좀 달리 유쾌하고 쫄깃쫄깃한 소설을 원했던 저에겐 다소 아쉬움이 남는 책이에요.
뭐.. 로설은 개취이니까요!
저는 작가님의 다음 작품이 너무 기대되요. 이 글과는 반대되는 이야기를 쓰신다고 하니 기대됩니다.
잠깐 보았던 '그 바람이 너로 가득해서' 이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