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꽃
홍수연 지음 / 파란(파란미디어) / 2008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홍수연 작가님의 바람을 읽고 리뷰를 남겼더니 카페 회원님들이 눈꽃이 더 재미있다며 덧글이 남겼다.

예전에 한번 보다가 덮었던 책인데 다시 한번 찬찬히 읽어봐야지 하며 잡았던 책.

결과는 '옳다구나' 였다.

바람보다 여운이 남고, 애절했던 그들의 사랑이다.

 

마침내 함박눈 내리던 날, 결혼을 앞둔 그녀에게 기도처럼, 약속처럼 다시 와 준 남자. 그들의 사랑은, 시리도록 하얀 눈꽃이다.

 

에이드리언 뱅크 대주주 제이어드. 과거, 드라이브를 하던 중 단발머리의 한 소녀의 웃음에 온 마음을 빼앗기고 말았다.

그 후, 그녀의 성장을 꾸준히 지켜보는 제이어드.

몇 년 후, 스키장에서 그 소녀의 언니를 만나고 그녀의 유혹을 받아들이고 그 소녀, 서영 앞에 언니의 연인으로 만나게 된다.

폭설이 내리던 겨울 날, 자신 앞에 나타난 그 남자에게 언니의 남자로써가 아닌 묘한 감정을 느낀다.

 

대학을 졸업한 서영은 자신의 꿈이던 미국 최고 금융계인 에이드리언 계열사에 입사하게 된다.

혹시나 그와 같은 건물에서 일하며 마주칠지 모른다는 생각을 안고서.

하지만 얄궂게도 제이어드는 다른 곳의 지사장을 맡게되어 둘은 엇갈리게 된다.

 

3년 후, 서영이 근무하는 곳에 경영관리본부장으로 발령난 제이어드.

같은 건물에서 일하게 된 둘. 멀리서만 서로를 바라보던 그들. 드디어 제이어드가 한 발짝 다가서네요.

점심, 아니 저녁을 함께 한 후 서영을 집에 데려다 주며 제이어드가 서영에게 건낸 한마디.

 

"너랑 자고싶어."

이 한마디를 하기까지 10여년이 걸렸다는 걸 서영은 모른다.

그 이후 몇번의 식사와 데이트 아닌 데이트를 한 그들. 그러나 서영이 제이어드를 받아들이기엔 무언가 부족했나보다.

언니의 전 남자친구, 에이드리언가의 상속자라는 신분 차이 등으로 제이어드를 멀리하며 데이빗과 결혼을 약속하게 되는데

 

결혼을 얼마 앞둔 서영 앞에 제이어드가 찾아고 두 사람은 정해져있는 이별을 알면서도 사랑하게 된다.

매일같이 만나면서도 아슬아슬하기만 한 두 사람의 사랑.

제이어드와 언니와의 관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또한 자신이 제이어드가 행장이 되는 과정에 방해물이 될까 걱정이 되고,

결국 제이어드 곁을 떠나게 되요.

 

책 한권을 읽는데 진이 다 빠진 느낌이에요.

십여년동안 짝사랑으로 끙끙대는 두 사람때문에 답답하기도 해요.

우선 읽기전에 제이어드가 서영을 좋아하면서도 민영을 만났다는 것을 알았을때 정말 별로인 남자라고 생각했는데

읽고나서는 그 남자의 마음 또한 이해할 수 있었어요.

두 사람 사이에 대화는 그리 많지 않지만 그들의 감정 묘사가 잘 되어있네요. 음, 그래서 왜 사람이 묵언수행 커플이라고 하는지 알게되었음.

 

읽으며 전에 읽었던 <바람>의 유원가 비교를 해보았어요.

유원은 그룹의 후계자라는 목표때문에 서진에게 아무것도 해줄 수가 없었어요. 그러나 제이어드는 서영에게 무엇이라도 해주고 싶어했죠.

심지어 그녀와 결혼까지 결심하며 그녀를 아무도 못건드리게 방패막이까지 준비했더랬죠.

그러나 <바람>과 <눈꽃>의 여주인공들 남자에게 아무것도 바라는 것이 없었죠. 좀 더 욕심을 부렸더라면 이렇게 아련하지는 않았을거야.

 

유원씨보다 제이어드가 더 좋았던 이유.

바로 스키장에서의 사고때문이다. 이 부분에서 저는 눈물을 펑펑 쏟아버렸어요.

자신의 곁을 서영을 잡는다면 서영이 다칠까봐 잡지 못하고 힘든 시간을 보며 아무에게도 내색 못하며 자기 스스로 죽여 가던 모습들.

이 부분에서 완전 아련함 포텐 터졌어요. 더불어 눈물샘 자극 100%.

 

손안에서 아슬아슬 금방 녹아버릴 것 같은 눈꽃 같은 사랑이야기였어요.

정말 강추,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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