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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슈 - 너에게 빠져들다
노승아 지음 / 마루&마야 / 2013년 7월
평점 :
품절
* 클로슈(ClOCHE) : 불어로 종(bell)이란 뜻으로, 머리의 형태대로 몸체는 깊으며 챙은 눈 라인을 따라 아래로 향해 있는 종의 형태를 가진 모자.
기품있는 여인의 상징이다. 클로쉐, 끌로슈라고도 한다.
노승아 작가님의 세번째 종이책 클로슈. 책 소개글을 보니 모자 디자이너의 이야기라서 기대가 됐는데요.
모자 디자이너라는 특이한 소재를 어떤 이야기로 풀었을까 궁금했어요.
여주인공 차시유는 모자 디자이너입니다. 세간에 화제가 되고 있는 모자를 디자인하는 시유는 유명세와는 달리 두문불출형입니다.
남주인공 정현오, 대영매거진의 대표로, 대영그룹의 다섯째 아들이고, 잘생긴 외모에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죠.
두 사람은 현오의 아버지의 주선으로 맞선 자리에서 만나는데요.
첫만남에서 '제 스타일이 아니시네요.'라는 어퍼컷을 날린 시유. 만난지 한시간도 안되 차갑게 무시당한 현오.
이런 여잔 나도 싫다~ 하고 싶지만 그에겐 그녀가 사업상 아주 중요하게 되버렸네요.
자신의 회사를 위해서는 그녀를 꼭 만나야 해요. 그리하여 현오는 시유를 만나게 위해서 그녀의 빌라로 이사가기, 시유 산책시간에 얼쩡거리기. 등등을 하지만 요 여인은 꿈쩍도 않네요.
매일매일 마주치는 현오와 시유. 어느 사람이나 마찬가지로 매일매일 보던 사람이 한순간 나타나지도 않고, 연락도 않는다면 궁금한게 정답이죠?
시유도 그렇게 되요. 현오의 아버지가 제안서를 검토한다니, 더이상 시유를 만날 필요가 없어진거죠.
그러나 여기서 끝나면 이야기가 진행이 안되죠?
현오의 회사 잡지에서 신인 디자이너를 섭외해 일을 하는데, 신인 디자이너 중 시유가 포함되어 있네요. 그리고 그 섭외는 당연히 안되고 있었죠.
그리하여 현오가 나서서 같이 일을 하게 되고요.
제주도에서 이루어진 잡지 촬영.
촬영을 하면서 두 사람은 여러 감정을 느끼고, 사랑을 확인하죠.
또한 리조트에서 시유의 과거 상처를 알게되고, 그 상처를 보듬어 주면서 시유가 많이 변화하게 되요.
두사람이 사랑을 확인하고는 일사천리로 이야기가 진행되요.
이 책에서 가장 좋았던 점은 현오의 집안이었어요.
근엄한 이미지따윈 저 멀리 보내버리신 현오의 부모님. 간간이 날려주시는 유머센스하시며,
1, 2, 3, 4, 5호 형제들 또한 화목해보였습니다.
현오와 시유를 적극적으로 밀어주시는 부모님 멋있었어요.
거기에다가 시유와 현오를 더 가깝게 하는데, 체리의 역할 또한 빛을 발했죠.
그런데, 아쉬웠던 점은 모자 디자이너라는 시유의 직업을 살려서 에피소드가 추가되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아요.
그냥 주인공의 직업이 모자 디자이너이고, 스케치하는 장면만 잠깐 나왔지 그외는 별게 없더라고요.
그리고 시유의 고모와 사촌의 역할은 애매했어요. 갈등을 유발하는 인물이긴하지만 임팩트가 없었지요.
에필이 빵빵해서 좋았어요.
현오가 시유에게 청혼하는 장면은 정말 좋았어요! 그런 청혼 저도 좀 받아봤으면 ㅋㅋㅋㅋ
마지막까지 웃음을 주는 회장님부부와 5형제들..
훈훈한 가족애로 빛난던 소설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