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키퍼 1 - Navie 266
이화 지음 / 신영미디어 / 2012년 4월
평점 :
품절


옥으로 깎은 듯 예쁜 호랑이라는 뜻의 '김옥인'의 성장 소설 같은 느낌이에요.

고등학생때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 나타난 할아버지의 존재와 함께 충격받은 옥인은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지 않고,

할아버지의 뜻에 항상 반항하는 여주인공이에요.

할아버지는 동물 심리 치료에 기대를 가지고 '행복한 동물원'으로 옥인을 보내게 되죠.

그리하여 행복한 동물원의 맹수 조련사 '태림'을 만나게 되요.

부모님의 사고 이후, 상처투성이가 된 옥인은 태림과의 만남에도 차가운 태도로 일관하지만,

동물원에서 지내면서 점차 웃기도 하면서 상처를 치유해나가죠.

할아버지와 옥인의 사이에 세워진 벽을 허무는데 태림이 많이 애쓰죠. 후반부에 옥인의 할아버지의 마음을 이해하면서

할아버지 앞에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면서 '가족이 되어주세요' 말하는 장면은 가슴 찡하더라고요.

 

주키퍼를 읽기 시작한 초반에는 다소 유치한 감이 있긴했어요. 그런데 뒤로 갈수록 괜찮더라고요.

동물원을 배경으로 한 소설이기 때문에, 여러 동물들에 관한 에피소드들이 등장하네요.

태림이 키우는 사자 '레오' 흔히들 아는 동물의 왕 사자의 성격이 아닌, 온순하고 채식도 하는 행복한 동물원의 귀염둥이 레오.

동물원 안의 카페 '모글리의 정원' 에 있는 앵무새 진주, 가슴 찡한 에피소드를 보여준 코끼리 '탐피코', 아기 삽살개 솔이를 지켜주는 범호의 반려묘 '대오',

나이드신 아나콘다 '곤이 할아버지'까지.. 동물원의 여러 동물들의 에피소드들이 지루하지 않게 등장해주네요.

거기에다 동물들의 속마음을 사람처럼 나타는 표현들도 웃음짓게 만들었어요.

 

옥인이 초보 사육사로 일하면서 처음부터 쉬웠던 것은 아니죠.

동물원에 놀러온 아이가 재미삼아 던진 돌에 화가난 침팬지 '하니'를 진정시키기 위해 다가간 옥인은 봉변을 당하고요.

태림이 신고식이라 치러준 하마사에서 하마똥 테러를 받는 옥인이,

코요테 '란이'의 분만 장면을 고통스럽게 지켜보며 태어난 새끼 '옥동자'를 보면서 부모님의 사고 트라우마를 이겨내는 등 점차 사육사로 성장하는 옥인이.

 

그리고 현실에서 나타날 수 있는 작은 동물원의 문제점들을 잘 그려냈네요. 동물원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동물원 관계자들.

동물들과 교감하면서 그들을 키워가는 사육사들을 다시한번 생각하게 되었어요.

동물원을 가도 그냥 구경거리에 지나지 않았던 그 동물들이 주키퍼를 읽고 난 후, 아 동물들을 사랑해야겠구나 생각하게 되었네요.

 

동물들을, 더 큰 범주에서 자연을 사랑하는 옥인이와 태림이. 그들은 어디서라도 만나게 될 운명이었네요.

옥인의 태몽은 아주 큰 의미를 가지고 있었어요. 큰 숲에서 예쁜 아기 호랑이가 옥인의 부모님에 오기되는 그런 꿈인데.

큰 숲은 태림(太林)를 의미하고 예쁜 아기 호랑이는 옥인(玉寅)을 의미했네요.

 

소설 제목인 'zookeeper'는 사육사를 의미하기도 하지만 띄어서 쓰면 'zoo keeper' 동물원을 지키는 사람을 뜻하기도 한다네요.

주인공들의 직업뿐 아니라, 동물들을 사랑하고 동물원을 사랑하는 마음을 담은 소설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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