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닿을 듯 말 듯
이노 지음 / 마루&마야 / 2013년 5월
평점 :
품절
출간된지 얼마 되지도 않아 품절사태가 일어난 닿을 듯 말 듯을 완독했어요.
전작 보보를 괜찮게 읽었고, 연재때도 괜찮게 읽었던 지라 관심이 가던 작품이었어요.
여기 한 여자가 있습니다. 외로워도 슬퍼도 나는 안울어, 캔디 같은 여주인공 권홍.
갑작스럽게 부모님을 여의고 생계를 이어가기 위해 대학을 그만두고 취업전선에 뛰어들어 5년동안 앞만보고 달렸던 그녀
5년이 지나서야 뒤를 돌아보게 되고, 여유가 생겨 자신의 꿈을 쫓아가는 귀여운 아가씨에요.
플라워 코디네이터를 꿈꾸며 학원을 다니면서, 친구인 유선의 어머니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하죠.
아르바이트 시작 첫 날부터, 일이 엄청 꼬이네요. 이 여자 뒤로 넘어져도 코가 깨지는 여자라더니 정말 불운의 연속이네요.
그녀의 뒷모습을 보는 한 남자, 차건희.
일찌감치 독립하여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고, 작은 정원이 있는 집에서 살고있어요.
어느 날, 형의 애인이자 자신의 친구인 희수의 하소연을 들어주고 있었죠. 이런 일이 많아서 그저 그려러니 하고 있던 차,
자신의 귀에 들려오는 한마디 "여자나 울리고, 얼굴값 하기는.." 뭔지 하고 쳐다보니 한 여자가 있네요. 그 여자에요.
뒷모습만 보여줬던 그녀, 항상 슬픈 표정만 짓던 그녀. 이번엔 어이없이 보내지 않아야겠다 결심하네요.
카페에서의 가벼운 접촉사고로 이어진 두 사람.
그냥 그렇게 끝날 줄 알았던 인연이 건희가 홍이에게 레스토랑 플라워 코디를 맡아달라고 제안을 하죠.
홍이에겐 너무나도 좋은 기회였죠. 연습도 하고, 돈도 벌 수 있는.. 그렇게 홍이와 건희는 일주일에 2번 만남을 갖게 되요.
홍이에게 잘해주는 건희, 홍이는 건희를 바람둥이로 오해를 하고 있죠. 처음 봤을 때 희수와 있었기 때문에.
그로인해 건희에게 선입견을 갖고 있었고, 자신에게 잘해주는 건희를 좋게만 볼 수 없었어요.
그런 홍이를 오해하도록 그냥 뒀었는데, 자신의 마음을 홍이에게 표현하려니 홍이가 믿어주지 않네요.
그리하여 오해풀기시작. 희수와 건희의 형 건우앞에서 자신이 나쁜놈이 아니란 것을 확인시키면서, 자신의 맘도 덩달아 표현.
이 싸람.. 돌직구 스타일일세..
그 다음부터는 시도때도 없이 좋아합니다. 남발을 합니다.
건희의 끊임없는 구애에 홍이도 흔들흔들거리고, 마침내 넘어가죠.
건희같은 남자한테 누구라도 안 넘어가겠어요?
그리고 건희도 홍이로 인해 점차 변하게 되요.
꽃과 나무라면 질색했던 그가 홍이로 인해서 꽃과 나무를 사랑하는 남자가 되었고, 홍이로 인해 아이들도 예쁘게 보이고,
살갑지 않았던 그가 남의 일에 신경을 쓰고. 사람이 이렇게 변하네요. 이 모든게 다 싸랑의 힘!
홍이가 5년전의 일까지 모두 알고 난후 건희와 홍이의 마음이 똑같은 지점에서 닿게 되요.
그리고 해피엔딩!
책은 잔잔하니 정말 제 스타일이었어요. 에필도 빵빵하고요.
그런데 갈등, 대립 이런 임팩트가 없기 때문에 좀 지루할 수도 있겠어요.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달달, 달달하기만 하니까요. 읽는 내내 두 사람이 달달해서 저의 외로움이 극대화 됐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