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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야 놀자!
박현웅 외 지음 / 테크빌교육 / 2012년 2월
평점 :
대부분의 여선생님들이 그렇듯 나 또한 체육수업이 부담스러운 사람이었다. 하지만 아이들은 날씨가 추워도, 황사가 와도 체육수업을 하고 싶어 한다. 아이들의 원망이 듣기 싫어 체육수업을 꼬박꼬박 하였지만 내가 즐기는 체육수업은 아니었던 것 같다.
그러던 것이 올해 초, 즐겁게 체육수업을 한 후 땀을 흠뻑 흘린 아이들이 너무나 개운하고 맑은 표정으로 행복해 하는 것을 보고 생각이 바뀌게 되었다. 즐겁게 땀 흘리는 체육수업이나 놀이는 아이들을 즐겁고 행복하고 자유롭게 한다는 것을 말이다. 그 순간만큼은 반의 투덜이도 불평 없이 행복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아이들의 그 표정과 웃음이 좋아 이런 저런 놀이와 수업에 활용할 수 있는 게임들을 찾아보곤 했다.
‘학교야 놀자’ 책도 그런 의미에서 반가웠던 책이다. 이 책의 서문에는 ‘놀이는 자유와 즐거움을 누리기 위한 신체적, 정신적 활동이다.’고 정의되어 있는데 아이들은 놀이과정을 통해 즐거움을 느낄 뿐만 아니라 협력, 배려, 규칙 지키기, 운동 및 표현능력 향상 등을 배우게 된다고 한다. 교사로서 놀이 및 체육수업을 어떻게 진행하면 좋을지 과정의 기본구조에 대한 안내와 놀이 전에 강조할 사항, 놀이의 대형 등이 앞부분에 소개되어 있고, 학교에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놀이가 뒤이어 소개되어 있다. 놀이는 크게 술래잡기, 피구형 공놀이, 그밖의 공놀이, RPG(역할놀이게임), 체육시간에 활용할 평균대, 철봉 놀이와 신발놀이, 땅놀이가 소개되어 있다. 술래잡기만 해도 얼마나 다양한지 괴물 아메바 술래잡기, 나무 술래잡기 등 7가지에 이르고 피구형 놀이는 14가지가 소개되고 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술래잡기와 피구형 놀이가 이렇게 다양하다니 아이들과 하나하나 빨리 해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
놀이를 단순히 체육수업에만 활용할 것이 아니라 다른 교과와 연계하여 진행해 볼 수도 있는데 RPG(역할놀이게임)이 그 예이다. 역사 RPG 는 석기시대 술래잡기, 삼국전쟁 고백신 피구, 임진왜란 거북선 등 여러 가지가 있는데 놀이의 방식을 이해하면 교사가 새롭게 만들어 진행해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역사를 다뤘다고 고학년에만 적용할 것은 아니고 저학년은 ‘숲속 동물 사냥’놀이로, 역사를 공부한 고학년은 도구와 규칙이 보다 복잡한 청동기시대, 철기시대 술래잡기를 할 수 있다.
또한 고학년 아이들은 판타지 소설을 좋아하는데 ‘악마와 퇴마사’ 술래잡기라든지, ‘해리코털과 마법사의 깡통’이라는 놀이는 이름만으로도 아이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한, 재미있는 놀이들이다.
아이들이 좋아할 모습을 상상하며 ‘학교야 놀자’책을 재미있게 보았다. 놀이를 통해 우리 아이들의 스트레스가 싹 풀린, 말간 얼굴을 기대한다. 놀이를 통한 아이들의 즐겁고 행복한 표정, 그런 얼굴을 보며 나 또한 행복해 지는 것, 그게 이 책의 부록이 아닐까? 아이들과 어떻게 놀지 막막한 선생님들과 체육수업에 활용할 놀이를 찾는 선생님들께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