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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도 엄마를 사랑했으면 좋겠어
장해주 지음 / 허밍버드 / 2020년 4월
평점 :
품절
오늘도 우리의 엄마는 엄마라는 이유로
자식을 위해 묵묵히 그 자리에서
본인이 살고 싶은 삶보다는 가족을 위해 살면서
딸을 짝사랑을 하고 있지는 않을까요?
엄마가 행복하게 지내는 날은
일 년에 며칠이나 될까요?

떨어져 있는 엄마가 보고 싶어지는 당장 그리운 마음에 달려가고 싶게 만드는 책을 만났네요.
저자는 12년차 방송작가로 책 만드는 일을 몹시 사랑하는 이며, 이 책을 통해서 많은 엄마, 여자, 그리고 딸들에게 평범한 위로를 전하고 싶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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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는 시름을 날리고, 인생의 찌꺼기를 지워내는 위안의 수단이 아니었을까. '
'엄마에게 지난 세월의 어두움이 남아 담배가 필요한 걸까... '
하는 솔직하지만 자극적이기도 한 엄마의 담배 이야기로 시작해서 사실 처음은 좀 우울했어요.
책에는 할머니가된 사랑하는 엄마의 모습을 보며 예쁘기만 할 나이 스물한 살에 엄마가 되고,
스물아홉에는 이혼을 한 사연 많고 한이 많을 엄마를 향한 딸의 사랑이 담겨 있었는데요
딸이 아는 엄마의 살아온 이야기, 엄마와 딸의 아픔과 추억, 엄마와 딸의 싸움, 엄마가 바라본 딸의 이별, 엄마를 향한 딸의 사랑 등을 담은 37가지의 이야기를 읽으며 보고 싶은 엄마와의 추억을 그려보게 될거예요

예전 우리네 엄마들이 오롯이 지고 나아 갔어야 할 삶의 무게는 어느정도 였을까요?
이제는 나이도 생각해서 짐은 내려놓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웃으시면서 꽃길만 걸어갈 수 있기를 그려보지만
엄마 얼굴에 비치는 세월의 흔적이 떠올라 죄스럽고 늦어버린 것만 같아 슬프고 무거운 마음으로 읽어나아갔는데요.

엄마에게 딸은 그런 게 아닐까.
절대로 거절 안 할 것 같은 상대.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내편 p108

이혼이라는 아픔으로. 서로 힘들었기에 저자와 엄마는 서로 어긋나며 힘들기도 합니다.
오랜 시간 애절한 그리움 크기만큼 사랑받는 것으로 채우고 싶은
서로의 마음이 아직은 맞지 않지만..
딸은 그렇게 부딪치며 오래된 그리움의 벽을 허물어 가며 친해지는 중이라고 합니다.
그렇게 그녀와 엄마의 이야기를 읽다보니
우리 엄마가 그리워져서 그 따뜻한 얼굴이 떠올라 눈물이 났습니다..
목덜미에서 나던 엄마의 로션 냄새와
세상에서 제일 예쁘던 엄마의 모습과
지금의 흰머리가 한가득한 고생의 흔적을 담은 엄마가 생각나면서
돈 버는 게 힘들어서 일이 힘들어서
허리가 아파 '아이고 허리야' 연신 앓는 소리 하면서도
엄마라는 책임의 무게에 이렇게 사는 게 힘들다 내색도 제대로 못하시고...
다음날이면 묵묵히 일하러 나가시던
아끼고 아끼며 본인 입고 싶고 먹고 싶은 거 참아가면서 지내셨던
저 때문에 눈물짓기도 하셨던
우리 엄마가 떠올라 눈물이 났네요.
저는 결혼을 한 후 아이를 낳고 나서야 역지사지로 엄마가 얼마나 힘들었을지를 조금 알았는데요. 엄마의 희생하는 모습이 당연한 제대로 살피지 못하는 나만 중요했었던 이기적인 딸이었습니다. 지금도 마음은 안 그런데 연락도 거의 안 하고
왜 그리 알면서도 엄마에게 무뚝뚝한 딸인지...
무심했던 그녀와 닮은 내가 보였네요.

엄마에게 따뜻한 메시지를
마지막으로 전해본 게 언제인가요?
책에 들어있는 미니 편지지에
엄마를 향한 사랑을 담아
편지 한 통 써보는 건 어떨까요?^^
저는 이 책을 '예쁜 엄마의 딸'들이 읽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늘 고맙고 미안한 엄마에게
엄마가 엄마를 사랑할 수 있도록
멋지게 응원하는 딸이 되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합니다.
**책좋사카페의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책을 지급받아 읽고 주관적인 입장에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