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마뱀'이라는 영화에 이어서 '백만장자의 첫사랑'이라는 멜로물을 보게 됐다. 상큼한 신인인 '이연희'와 현빈의 사랑을 그려낸 영화인데 '도마뱀'과 마찬가지로 영화의 결말은 슬프다. 처음에는 해피엔딩을 기대했는데, 결국에 그렇게 됐다. 죽음을 매개로 전개되는 사랑은 왜 그리 애절한지...

'내 이름은 김삼순'의 레스토랑 사장처럼 현빈은 여기서도 귀공자 같은 외모와 씀씀이를 자랑한다. 오히려 이번에는 몇 단계 업그레이드 된 듯하다. 수천억원의 유산이 눈 앞에 있는 상속자로서 '돈'이면 뭐든지 손에 넣을 수 있는 세상에 큰 힘을 얻게 된다. 그의 친구가 재벌 3세들인지라, 그 행태를 알 수 있었다.

그런 그가 할아버지의 유언에 따라 시골로 전학을 가게 된다. 순수한 친구들과 생활하고, 결국에 여자친구로 '은환(연희)'을 받아들이게 되나, 슬픈 운명이 그들 앞에 자리잡고 있었다. 은환이 불치병에 걸리게 된 것이다. 둘 사이의 추억이 많이 남을수록 고통은 커져갈 것이라고 자책하지만, 그래도 재경(현빈)을 좋아하고 싶다는 은환의 소망은 너무나도 수수해 보였다.

기대했던 것보다 전체적으로 완성도 높은 짜임새를 보여주진 못한 것 같다.

하지만, 두 주인공의 연기를 멀거니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뜻 깊은 시간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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