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사과나무
김성주 지음 / 더북컴퍼니 / 2004년 10월
평점 :
절판


한 눈에도 그의 인상은 정감이 가는데, 그의 어투가 부연되어 정말로 인간 냄새가 나는 듯하다. MBC에서 기억나는 아나운서를 꼽으라면 이재용, 김주하 아나운서 정도를 들 수 있는데, 우연히 TV를 보다 박나림 아나운서와 진행을 하고 있는 그를 보게 되었다.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으면서도 그가 MBC 새내기처럼 느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 내가 그를 봤을 때는 MBC 방송국에서 진행을 하게된지 얼마 안되었음이 틀림없을 것이다. 이미 그가 밝혔듯이 7번의 도전 끝에 아나운서 합격을 했고, 그 전엔 케이블 TV 스포츠 중계를 맡았던 캐스터였던 것이다. 그래서 은연중에 그의 이미지가 각인이 되었던 것 같다.  신인들에겐 다소 어려울 수 있는 공중파 스포츠 중계에 능숙할 수 있었던 것도 이런 연유에서이다.

'내일 지구가 멸망하더라도, 한 그루 사과나무를 심겠다.'고 하는 사람이 있다. 이 뜻은 내 인생이 벼랑 끝에 있더라도 희망을 갖고 살아갈 것임을 뜻한다. 책에서 보듯 17명의 이야기들은 하나하나 어려운 삶 속에서도 희망을 갖고 살아가는 이들의 모습들이다. 뼈 관련 질환으로 힘든 생활을 해야했던 오아볼로, 박진식씨들은 내가 정상인으로서 얼마나 행복한 고민을 했었나하고 반성하게 만들었다. 실재로 우리 주변에는 신체적/정신적 장애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그들은 세상의 따뜻한 관심이나, 사소한 신체적 호전에도 감사하고 기뻐한다. 하지만, 우리는 안 그렇지 않은가!
유방암 투병 중이던 서옥경씨도 힘든 투병생활에도 남다른 위트를 발휘했었고, 김판조씨의 어머니의 사랑도 인상 깊었다. 대한민국 어머니상으로 손꼽히는 김혜자씨의 모습과 긴 무명세월 끝에 광명을 찾은 전원주씨의 일화도 흥미로웠다.

우리가 인생살이를 하면서 자주 잊는 게 한가지 있다. 인생은 유한하다는 것이다. 타인의 불행이 내게 다가오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는데도, 우리는 한사코 이런 것을 터부시함으로서 벗어나려고 한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불행에 빠지더라도 인생에 있어 의미를 찾고자 하는 노력이다. 가장 소중한 것은 지금이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책에서 나열된 모든 이들은 박수를 받을만하다. 허구가 아닌, 사실적인 노력들이 뒷받침되었기에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감동을 주는 게 아닐까 하고 생각해 봤다. 내 사과나무를 심기 위해 오늘 하루도 최선을 다해서 생활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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