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구들과 영화를 고르던 중 선택하게 됐다. 제목부터 심상치 않은 's-'라.. 흔히들 영화제목 타이틀 하면 심상치 않은 게 자주 올라오던터라 막연히 어떤 영화이지 않겠는가하는 기대감에서 출발했다.
제작측에서 이미 예고한대로 버림받은 여자가 남자들에게 복수하는 과정을 담았다는 내용을 넌지시 알고나면서부터, 그리고 이 영화를 접하고부터 제목에 남다른 집착을 보이게 됐다.
신부, 경찰, 무직으로 각각의 캐릭터가 전혀 다름에도 불구하고, 여주인공은 남자에 대한 특유의 연민때문인지, 아니면 보상심리인지 한 남자와 작별 후에 다른 남자를 만나는 행동을 취하게 된다. 사실 이 점은 영화 상연 시간의 제약 때문에 결별 후 갖는 주인공의 심리적인 우울함을 배제한 채, 그저 일사천리로 남자를 사귀어가는 주인공의 면모만 부각되는 면이 없지 않았다.
여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김선아씨는 몽정기의 여선생님으로 출현해서, 사춘기 학생들의 성적 호기심을 자아낸 것이나, '해피에로크리스마스'에서도 남녀간의 연애감정을 담아냈던지라, 이번에는 좀더 새로운 이미지를 기대했던 것 또한 사실이다. 하지만, 특유의 산만한 캐릭터(배역상)는 그대로였다.
배우 김선아로서 육감적인 몸매가 부각되는 게 아닌 좀더 심각하고 비중있는 연기를 모색해야 되지 않겠는가 하는 바램을 조심스럽게 해본다.
영화로 들어가 보면, 지나간 남자들한테 청구서로 금액을 요청하는 것도, 현실적으로 괴리적이지만 소극적으로 대처하지 않고 능동적으로 접근했다는 점에서는 점수를 주고 싶다.
하지만, 스토리 전개가 매끄럽지 않았던 점과 이정도 장르라면 어느정도 논픽션이 가미되야함에도 단지 코미디쪽으로 흐른면이 없지 않아 아쉬웠다.
과거 <쉬리>나 <살인의추억>과 같은 짜릿한 감동을 선사하는 한국영화가 요즘 들어서 드물다는 사실을 새삼스레 발견하고 한다. 참신한 소재가 바닥나서인가.
최근에 관객들이 외화로 발걸음을 옮기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고 본다.
성직자로서 연기에 몰입했던 이현우, 감초배우로써 빠질 수 없었던 김수로, 공유의 모습을 볼 수 있었던 것에 만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