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빈도 이런 카리스마를 발휘할 수 있구나라고 감탄할 수 있을 정도의 영화였다.
모 혹자는 사투리가 어색하다는 말도 하는데, 경상도 사람이 아닌 입장에서 관람하니 그것은 문제가 아니었다. 어느 지역이든, 어느 시대가 되었든간에 다른사람들에 위압감을 느끼게 하는 사람은 존재하기 마련이다. 굳이 비교하자면 '태극기가 휘날리며'에서 장동건의 동생으로 나왔을 때보다 연기가 무르익었다는 느낌을 받았다면 개인적인 생각일까?
자고로 내가 좋아하는 배우는 진정으로 연기를 할 줄 아는 사람이다. 그것은 누구에게나 통용되는 이야기다. 배우가 스크린 속 인물에 몰입되지 못한다면 대형 스크린에서 그 헛점을 놓치지 않는 사람은 없고, 결국 배우의 주가는 하락하기 마련이다.
최근 가수출신 모 탤런트의 연기 여부를 두고 회자된 적이 있다. 제작진 측에서는 신인으로서 타인들보다 몇 배의 노력을 했다고 하는데, 눈 높은 시청자들은 그것을 용납하지 못한다. 이른바 방송은 결과물의 산실인 것이다. 전체적으로 극의 흥미를 떨어뜨려 시청률이 한자리 수로 떨어졌다는 최근 기사도 봤다.
물론, 가수로서 배우를 겸임하기까지는 본인의 의지나 많은 노력이 수반되었겠지만, 적어도 자신을 사랑했던 많은 사람들에게 실망을 끼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실력으로 이를 뒷받침해야 할 것이다.
비록 원빈의 영화는 상기에서 이야기했듯 2편 밖에 보지는 못했다.
하지만, 극중 캐릭터에 몰입하는 그 모습은 연기력의 대명사인 설경구와 송강호에 못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그저 꽃미남의 이미지로만 남지 않고 한 단계 성숙한 모습을 볼 수 있게 되어서 참으로 기쁘다.
형제는 혈연으로 맺어진 관계기에 종속성 때문에 본연적으로 친밀감을 느낄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비록 싸움꾼이지만, 하나 밖에 없는 형을 보호하려는 모습, 형으로서 동생에게 양보하는 모습들... 결과적으로 자신을 희생해서 동생을 지켜내는 형의 모습은 극의 반전 효과를 극대화 해 아쉬움을 느끼게 하고 눈시울마저 붉게 물들게 했다.
부쩍이나 개인주의가 만연한 요즘, 우리는 극중 대사중 '형제는 용감했다.'처럼 이 세상에 태어나 혈연으로 맺어진 소중한 관계를 인정하고, 많은 부분을 할애해 서로를 존중하는 풍토를 마련했으면 한다.
과연 동생에게 그동안 얼마나 관심을 기울여왔는지... 회상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