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오 타카오, 시바사키 코우, 나가사와 마사미 출연의 이 영화는 이미 한폭의 수채화 같은 포스터 사진으로 인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되었던 작품이다.

그 동안 <사무라이 픽션> , <러브레터>, <춤추는 대수사선>, <사토라레>등의 영화를 접해 오면서 일본의 영화와 우리와 차이점은 무엇인가 하고 고민해 본적이 있었다.

오늘 뉴스 기사를 보니 한류 열풍을 타고 일본에 우리나라 배우들의 주가가 한창인데, 일본 네티즌이 우리나라 드라마의 일반적인 공통점을 집어낸 것이 있어 흥미로웠던 적이 있었다.

일본에 우리의 드라마나 영화가 많이 소개되었기에 관심을 가지고 나온 산물이 아니겠는가.

짧은 일어실력(거의 문맹에 가까운)으로 자막에 의존해서 일본 영화를 시청할 수 밖에 없는 나는 배우들의 묘한 뉘앙스에 신경쓸 겨를이 없다.

그들의 표정이나, 행동에 신경을 곧추 세우고, 대사에 주목할 수밖에 길이 없다.

예전부터 '사랑에 국경이 없다.'는 말이 통용되는 것처럼 어느나라든 연인들끼리의 사랑은 아름답게 그려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지속되는 행복은 영화의 재미를 반감시키지 않겠는가.

이 영화는 한 여학생과, 한 평범한 남학생의 사랑을 그리고 있는데, 여학생의 죽음을 통해 그들의 사랑을 극적으로 승화시켰다. 과거 <러브스토리>라는 영화에서도 여주인공의 죽음이 있었듯 죽음을 매개로 연인의 헌신적인 사랑이 극한 감정을 자아내는 것 같았다.

관람석 주위에선 주로 여성들이 눈물과 콧물을 닦느라 여념이 없었으니... 나는 영화에 몰입(?)하지 못한 결과가 아닌가 싶었다.

다만 이런류의 사랑도 항상 일어날 수 있겠거니 하고 염두해 둬서인지 큰 심경의 변화를 일으키진 않았다. 연인의 죽음은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소재는 아니다.

하지만, 과연 스스로 그 입장에 처해 있을 때 어떤 행동을 취할 것인지 생각해 보는 것도 좋은 경험일 듯하다. 다시 한번 그 영화를 본다면 다른 감정을 느끼게 되지 않을까 생각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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