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쓸만한 액션을 만났다. 최근 한국영화의 부진은 식상한 소재가 한몫을 했다고 본다.

과거, 설경구나 한석규식 느낌을 받도록 해주는 영화가 근래에 들어와 실종된 듯한 느낌이다.

그래서 요즘 외화로 눈을 돌리게 되는데, 슈렉, 아이로봇에 이은 3번째 작품이 되겠다.

이미 전편인 본아이덴티티에서도 인상깊은 연기를 펼친 멧데이먼의 연기가 돋보였는데, 특히나 마냥 미소년으로 남을 듯한 이미지가, 본~시리즈를 통해 성숙한 성인으로 거듭나지 않았는가 싶다. 도심의 추격신은 많은 볼거리를 주고 있으며,  역시 특수요원이라는 감탄사를 자아낼 정도의 전투능력, 상황 대처능력은 멧데이먼을 더욱더 빛나게 했던 요소들인 것 같다.

치밀한 관찰능력과 적과의 대치등은 액션 스릴러라는 장르에 대해서 다시 한번 호의를 느끼게 할 수 있었던 대목이다.

많은 나라를 배경으로 삼았고, 특히나 인도지역에서 자동차 추격신 중에는

우리나라 차종인 'EF 소나타'가 등장하는 모습도 보여 헐리웃의 소재로 우리나라 물품이 방영되는 시대가 도래함을 느끼고 뿌듯한 느낌을 받았다.

과거 자동차면 독일, 컴퓨터 모니터는 일본산이 일색이던 게 최근에는 많이 바뀐 양상이다.

하지만, 고대하던 휴대폰 기종이나, 모니터는 우리나라 제품이 나오지 않아서 다소 아쉬웠다.

전체적으로 스토리의 짜임새가 돋보였고, 다양한 각도의 카메라 워크, 속도감있는 샷은 영화의 박진감을 배가 시켜줬다.

다만 아쉬웠던 점은, 주인공인 멧 데이먼의 복수는 수 많은 사상자를 발생시키게 하는데, 주인공의 행위라서 정당화 되지 않았는가 싶다.

자신의 가치관에 의거하여 끔찍한 범죄를 저지르고도, 의기양양한 것처럼 보여지는 것은 무슨연유일까.

첨단기술과 대처능력의 각축장이어서 좋았던 반면에, 인간 가치에 대한 의구심이 느껴지는 시간들이었다. 과연 임무를 위해서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불사해야 하는가.

개인 및 조직의 목표라는 미명 아래 소중한 목숨들이 가볍게 사라지지는 않는지...

비록 영화였지만, 지구촌 곳곳에서 이와 같은 일이 발생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인간의 존엄성을 추구해야 할 시대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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