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집 현관쪽 쪽문은 언제부턴가 덕지덕지 테입으로 도배가 되어있었다. 이유인즉슨 바람이 쪽문을 심하게 이동시켜 그 충격으로 인해 유리가 깨졌기 때문. 엄청나게 큰 소리와 함께 쨍그랑...

하지만, 그 이후로 아무도 유리문에 대해서 심각하게 신경 쓰진 않았다. 당장 찬거리가 떨어지면 나가서 사오는 일이 있어도, 쪽문의 유리는 필수품에 들어갈 수 없었나 보다.

하여튼 그 사건 후 몇년이 흘렀음에도 최근들어 관심을 갖게 됐다는 것은 좋은 징조일까? 내 집에 관심을 갖고 여유를 갖게됐다는 좋은 징조일까?

지금은 교체된 몸으로 자신을 통해 희미하게 반사되는 피사체로 후후 웃고 있으니, 과연 그럴듯하게 보이기도 하다.

이미 3형제중 동생뻘이 되는 두 녀석은 유리집 아저씨에게 넘겨져 새로운 탄생을 고대하고 있다. 두 녀석은 반신거울과 식탁 유리판이다. 이 녀석들은 몸이 불량해진게 쪽문 녀석보다 나중이라서 언뜻 동생으로 정해 보았다.

내일이면 다시 돌아온다고 하니 고대해 본다.

집이 좀 환해지려나..

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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