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프레레 체제가 한국 사령탑을 맡게 된지가 2주가 넘었다. 그 동안 두 차례의 평가전을 통해서 보였던 경기력은 아주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었지만, 쿠엘류 호보다는 무엇인가 하려는 의지가 보이는 듯해서 좋았다. 하지만, 2002년 한일월드컵 때처럼 스피디하고 열정 넘치는 모습은 아직까지 보기 어려워, 눈 높이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변화가 있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유로2004를 통해 변방의 국가였던 그리스가 신흥 강자로 대두된 것처럼 절대 강자는 없다는 진리가 다시 한번 부각되는 듯하다. 이미 그 조짐은 우리 주변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동남아에서 태국도 무시할 수 없는 전력이 되었고, 남아메리카의 무명국가와도 어려운 경기를 펼쳐야만 하는 형세가 되었다. 강자를 지탱하는 것은 엄청난 노력이 수반되야 함이 명백히 드러난 것이다.
쿠엘류호가 보인 경기력에 많이 실망한 국민들은 그의 지도력과는 별개로 타이밍상 어려운 시기였음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많은 전문가들이 이야기하듯 뚜렷한 목표 의식이 전재되지 않으면 좋은 결과를 얻기 어려운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흔히들 한국선수들은 카리스마가 있는 지도자가 장악을 해야 좋은 성적을 거둔다고 말하지 않았는가. 하지만 이 점에서도 의문이 드는 점은, 얼마전 올림픽 대표팀과 2차례의 경기 끝에 패한 중국의 예를 들어볼 때 그들은 목표를 위해 준비를 철저히 했음에도 그 과정이 매우 길었다는 점이다. 결과는 한국과의 첫 경기에서 단추를 잘 못 꿰매자 혼돈에 빠지게 되었다.
그들이 믿었던 자신감은 오직 경기 결과에 의해서 산산히 깨지고 만다.
결국 선상푸 감독이 멍에를 써야 했다.
본프레레가 긴급 수혈이 됐지만, 어찌보면 타이밍상 적당할 수도 있다고 본다.
개인적으로 봤을 때 아시안 컵을 눈 앞에 두고 있지만, 겨우 2주간의 훈련일자로 봤을 때 기대치로 평균이상의 성적을 거뒀을 때 가치가 높아질 것이며, 좋은 성적이 나오지 못한다고 할지라도 훈련기간의 협소로 인해 큰 타격은 입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또한 2006년 독일 월드컵을 위한 담금질 시간으로, 긴장감을 유지하기에 적절한 시기라고 판단이 된다. 본프레레 감독과 국민 모두가 윈윈할 수 있도록 노력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