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멋진 인생
윤영자 지음 / 문학관 / 2002년 4월
평점 :
품절
오랜만에 에세이를 접하게 된다. 그 동안 수험서와 실무서를 많이 봐오던 터라 몇일부터 삶의 활력소가 될 만한 책을 찾게 되었다. 학창시절에 에세이는 뭔가 정신적 여유로움을 가져다 주는 역할을 톡톡히 했던 게 사실이다. 도시 생활의 삭막함을 탈피해, 자연이 주는 메시지와 인간 본연의 감정에 충실한 저자의 숨소리에 귀기울일 수 있어서 좋다.
자신의 인생은 어떻게 진행되어 있다고 보는가? 계획한 대로 실천되고 있나? 질문을 떠올려 보게된다. 그 정답은 타인이 설명해 줄 수도 없는 자신만의 문제이며, 지극히 주관적인 답변을 유추해 볼 수 있다. '인생에서 본인의 어떤 선택을 했는지, 그리고 그 선택에 따라 어떤 만족감을 맛보았느냐에 따라 인생의 가치는 달라지지 않겠는가.'하고 생각해 본다.
이 책이 02년도에 출판을 때 저자는 인생의 황혼기를 맞이하고 있는 듯 했다. 손주 이야기, 출가한 딸 이야기, 사별한 남편 이야기들이 저자의 감정에 따라 회고되고 있었다. 글 재주에 있어서 아직 문외한이라, 함축적이며 단편 문장으로 많은 뜻을 내포하고 있는 저자(著者)의 필치(筆致)를 보고 있노라면 감탄이 절로 들었다.
아마, 이런 선뜻 다가서기 어려운 경외감이 책을 단숨에 읽지 못하게 하는 점이었는지도 모른다. 3일에 걸쳐서 이 책을 보게 되었으니, 일상의 소설류 보다는 독서의 속도가 떨어졌다.
군데군데 필자의 정신적 지주가 되었던 신앙심과 정갈한 마음을 갖추기 위한 스스로의 독백은 이 책을 볼 때마다 맑은 정신을 유지시켜 주는 호작용(好作用)을 하지 않았는가 싶다.
인생을 되돌아 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고, 삶에 대한 또 다른 운치를 느낄 수 있는 기회였다. 훗날 본인도 멋진 수필을 써 볼 것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