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재미있게 사는 사람이 성공한다
김지룡 / 명진출판사 / 1998년 11월
평점 :
품절
잘 알지는 못하지만 김지룡씨는 문화 비평가라고 정도만 알고 있었다. 아버지께서 이 책을 권유해 주시기 전까지는... 문화 비평가라? '음. 영화 많이 보고, 연극 많이 보고, 공연 많이 보고, 글쓰는 사람 아닌가? '라는 생각이 언뜻 뇌리를 스쳐 지나간다. 직장 생활이라는 족쇄에 갇혀 사는 회사원보다는 자유스러운 직업으로 보인다.
독서 중, 이런 생각은 대충 맞아 들어가는 듯하다. 문화 비평가란 직업이 충분한 경험이 바탕이 되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노력 여하에 따라 개인 스스로도 충분히 그 경험을 쌓을 수 있다. 사실 광범위하지 않은가. 문화라는 게 세대마다 각기 다르니. 각 문화를 느끼려면 본인은, 각 세대의 입장이 되어봐야 한다. 이 책에선 주로 신세대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담았으므로, 소제 또한 젊은 층과 관련 있는 부분을 많이 싣었다. 또한 많지 않은 분량으로, 트롯이나 국악에 관련된 자신의 시각을 가미해, 기성세대 문화와 교류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지면에서 보는 인간 김지룡씨는 개성이 많이 묻어난다. 서울대생임에도 불구하고 그의 가치관과 행동들은, 서울대생에 대해서 가졌었던 '경직'과 '세밀함'의 고정관념을 다소 날려버렸던 것 같다. 검정고시 출신 서울대생이라! 재미있지 않은가. 본인보다 10년 정도 연상일 법한데도 그가 느꼈던 입시제도의 폐해는, 여전히 많이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다. 자신이 좋아서 선택할 수 있는 소비자 중심의 교육체제로 변경이 시급하다. 결국 공교육 자체가 사교육화 되어야 한다는 부분은 공감하는 부분이다.
이 책에서는 사회현상을 통해, 그 현상이 발생하게 된 배경에 대해서 나열하는 방법을 택했다. 요즘 '주류를 이루는 인기 만화'도 그 이면을 살펴보면, 요즘 젊은 세대들의 가치관을 예측할 수 있다.
세상 살기가 갈수록 각박해지고 있다. 청년 실업은 몇십만에 육박하고 있다. 주위를 가만히 살펴보면 직장 생활을 못하고 있는 젊은이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는 얘기다. 주위 사람들은 그들에게 따가운 시선과 동정의 시선 두 가지 중 하나를 보낼 것이다.
하지만, 그런 시선들에 아랑곳하지 말자. 어느 길을 택하든 본인의 선택만이 중요시 될 뿐이다. 그 길의 잘잘못은 본인만이 판단할 뿐이다. 다른 사람이 판단할 일이 아닌 것이다.
여러 가지 소 주제를 통해 김지룡씨의 생각을 접할 수 있었지만 결론은 상기에서 이야기한 것 같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선택으로 후회없는 삶을 살자.'라고 말하고 싶다. 자연히 그에 따르는 재미있는 삶을 영위할 수 있다. 가치관의 변환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