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를 다시 시작하게 되다~

메모의 기술 - 머리보다 손이 먼저 움직이는 (양장본)
사카토 켄지 지음, 고은진 옮김 / 해바라기 / 2005년 3월

메모의 중요성을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스스로가 대단한 기억력의 소유자라고 자부하는 사람이라도 분명 아날로그나 디지털 매체를 통해 메모에 신세를 지고 있음은 분명하다. 이 책은 메모를 습관화하지 못한 사람, 그리고 메모를 보다 효과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 유용하다. 나는 전자에 속하는데 독서중에 메모가 왜 필요한가에 대해서 계속적으로 끄덕일 수 밖에 없었다. 책의 분량과 내용은 단시간에 읽기에 아주 무난하다. 실재로 이 책을 한 번 읽는데는 2시간정도 걸렸던 것으로 기억된다.

전체 내용 중 아무래도 가장 핵심이 되는 부분은 2장 메모의 기술 7가지에 실려 있는 듯하다. '언제 어디서든 메모하라.' ∼ '메모를 재활용하라.'까지인데 이것을 기본기로 다지고, 실생활에 자신에 맞게 응용할 수 있으면 궁극적인 메모의 목표는 달성됐다고 할 수 있다. 책을 읽으면서, 주변 사람들의 메모 습관들이 뇌리 속을 스쳐지나갔다. '유형별 메모 방법' 부류에선 주로 '꼼꼼한 타입'형이 많이 기억에 남았고, 실재로 일 처리에 있어서 그 사람들은 실수가 적은 편이었다. 아무래도 '변덕스런 타입'에 속한 나는 건전한 메모습관을 길러 나만의 방식을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마음을 먹고 아날로그 수첩을 준비했다. 그리고 갑자기 기억나는 것들을 메모하기 시작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메모의 효용들을 느낄 수 있었다. 다른 사람들이 간과하기 쉬운 정보조차도 메모를 통해 쉽게 확인 할 수 있었다. 책에서는 '메모하는 습관'도 중요하지만 '메모 후 정리'하는 법이 더 중요하다고 기술되어 있다. 첩보들 중에서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발췌해서 얻는 것이 정보이듯, 지금까지 기록되어왔던 메모중 중요한 것을 발췌하기 위해선, 주제별 정리가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키워드를 통해 손쉽게 정보를 찾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메모 습관을 기르는 것은 첫 번째 관문이라고 할 수 있다. 아무쪼록 힘들게 얻은 자신만의 지식을 끝까지 살리기 위해서 메모 후 과정도 반드시 신경써야 할 부분이라고 강조하고 싶다. 그리고 그 효용을 진정으로 깨닫게 되면, 메모를 보다 세련되게 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피드백 작용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