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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까지나 나는 꿈꾸는 청년이고 싶다
류태영 지음 / 국민일보 / 2000년 12월
평점 :
품절
본인이 어렵고 힘들 때면 생각했었던 것 중 하나가 있다. '이 어려움은 보다 큰 그릇이 되기 위한 하나의 기회이다. 그리고 어려움을 극복하여 훗날에 꼭 내 자서전의 주요 스토리를 성공담으로 꼭 채우리라.'라는 것이다. 그럴 때마다, 이런 자기 암시는 삶에 있어서 큰 활력소를 주었었다. 류태영 박사의 성공담에는 꼭 신앙이라는 힘이 뒷받침되었다. 그의 결정에는 '하나님'에 대한 기도가 있었고, 마음속에 '하나님'의 결심이 자리잡으면, 바로 실천하는 과정을 거쳤다.
스스로 '하나님'이 창조한 부족한 피조물이라고 생각하는 겸손함은, 신자로서의 본질뿐만 아니고 '하나님'의 결정을 온 정열을 쏟아 헌신할 수 있는 바탕이 된 듯하다. 지독한 가난 속에서, 고학으로 공부를 하고 '대성'하기까지 수많은 선택의 갈림길에서 그가 선택하는 것은 오직 '하나님'의 길이었다. 피폐한 농촌의 현실을 몸으로 체험한 그는, 농촌의 경제적 발전이라는 비전을 갖게 되었다. 그가 상경해서, 온갖 일자리를 구해, 학비를 마련하고자했던 것도, 유학을 위해 덴마크 국왕에게 편지를 썼던 것도, 모두 한가지 목표를 위한 방편이었다.
그는 구체적인 인생의 목표를 가지고 있었기에, 과정에 있어 어려운 난관에 봉착해도 흔들리지 않았다. 요즘 젊은이들의 삶의 목표는 무엇인가? 안정적인 직장 구하기, 부자 되기, 나의 동반자 얻기, 인생을 재미있게 살기등 여러 가지가 있다. 이런 중장기적으로 이런 목표들은 자신의 가치관을 토대로 해석해 볼 때 쉽게 변하기 쉽다. 자기 중심적인 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준을 좀 더 거시적이고 자신이 아닌 3인칭의 관점에서 보면, 삶은 보다 구체적이 되며 한가지의 목표를 위해 움직일 수 있다. 그러한 비전을 갖게 되기까지는 누구나 어려움을 겪기 마련이다.
정보의 불확실성과 신념의 부재는 인생의 목표 설정에 있어 많은 혼선을 가져다 준다. 한편, 류박사의 자서전에서는 아내의 헌신적인 내조가 언급되어 있다. 고학 시절 따로 떨어져 살면서도 불평없이 가정일에 충실했던 이야기들은, '왜 남편이 부인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가'에 대한 해답을 주었다. 요즘 성격문제나 경제문제로 많은 갈등을 겪고, 급기야는 이혼에 이르는 많은 젊은 부부들은 한번 반성해 봄직하다. 평생의 든든한 친구를 만난다는 것은 얼마나 큰 행운인가.
책을 읽으면서, 내내 이러한 부러움을 느꼈었다. 책 속에서 저저가 고학시절, 아이스크림 장사했었던 이야기도 생각난다. '판매하는 나는 배우, 사먹는 사람도 배우, 지나가던 행인들은 엑스트라'라고 언급한 대목인데, 이는 평소 가끔 나도 생각하는 부분이라서 공감이 가는 대목이었다. 인생은 내가 펼쳐가는 무대라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인생 자체를 적극적으로 만드는 원동력이 된다. 무대에서 좋은 일만 발생하면, 관객들은 얼마나 지루해 하겠는가. 일의 희비가 있기에 관객들은 감동하고, 배우의 진가는 높아지는 것이다.
저자는 자신의 인생 목표를 지탱해 준 것 중 하나로, 일기 쓰는 것을 꼽았다. 하루하루 반성을 통해, 미래의 행동에 대해서 계획을 세우고, 현재의 나를 바로 잡을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문화, 과학, 경제 전 분야에 걸쳐 과거보다 혁신적인 발전을 이룩한 지금에도 가치관의 혼란을 겪고 있는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성공한 삶과 뚜렷한 신념을 얻기 위해서 이 책을 탐독했으면 하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