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보는 지혜 : 전편 - 지혜의마당 1
발타자르 그라시안 지음, 박민수 옮김 / 아침나라(둥지) / 1992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그동안 <세상을 보는 지혜>는 '소중한 사람의 더 나은 인생을 위하여' 주고 싶은 책으로 독자들의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해져 비소설 분야에서 103주 연속 베스트 셀러 1위의 자리를 지킬 정도로 사랑을 받아왔다. - 중략 ' , 이 책의 서두에서 밝히는 발행인 황근식님의 '서언'이다. 그럼 왜 베스트 셀러를 지키게 되었지? 하는 의구심을 여느 독자든지 가질 법하다. 제목으로 보건데, 감동을 주어서라든지, 아니면 살아가는데 필요한 처세술을 배양하는데 도움이 되어서라는 대답들이 나올 듯하다

책을 끝까지 보면, 이 글은 작가인 '발타자르 그라시안의 시선으로 본, 세상 살아가는 처세술 모음집이다.'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맹자가 주창하는 '성선설'과는 상반되게 그라시안의 시선은 '인간들 사이는 갈등으로 가득 차 있으며, 세상살이는 부정적이다'라고 바라보고 있다. 인간사회와 이것은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다. 누구나 소유하고자 하는 것은 희소성으로 인해, 서로간에 마찰을 일으키게 되는데, 이는 명성, 재물 등 모두에 해당되는 것이다.

이 책 속에는 이런 현실에서, 자신을 '현자', 또는 '군주'로서 타인으로부터 인정받을 수 있는 구체적인 행동지침과, 그렇게 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해 놓았다. 책을 읽으면서, 동감하는 부분도 있었던 반면, 반감이 가는 측면도 있었다. 이는 지금까지의 삶의 방식과, 생애에 대한 '가치관의 상이'에서 오는 차이라고 볼 수 있겠다. 하지만 많은 부분에서 공감이 가는 이유는, 사회 생활에 있어서 나타나는 미숙점에 대해서, 이 책에서 제시하는 행동지침은 보다 이상적인 결과를 창출한다는 점에 있다.

20대 중반인 지금까지, 내 생의 분명한 가치관은 '정직'이었다. 하지만, 내 스스로 보기에도 '정직'에 있어서 융통성의 부족은 단점이다. 우리사회는 복잡하고 매일매일 사람들과 얽혀 지내고 있다. 이런 사회생활에서, 보다 효율적인 대인관계를 유지하고, 자기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시발점이 될 수 있도록 이 책은 도와 줄 것이다. 혹시나, 본인 스스로에게 자포자기했던 사람들에게는 좋은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도시적인 냄새가 물씬 나는 책이니만큼, 내용상 다소 빈약한 인격성찰에 대해서는 본인 스스로가 연구해야 할 것이다.

이 책은 총 3번 정도 읽었는데, 2번까지는 전체적인 숙독을 했으며, 3번째부터는 날마다 조금씩 발췌해서 읽었다. '세상을 보는 지혜'는 추억의 일기장처럼, 보고 싶을 때마다 조금씩 읽는 재미가 쏠쏠하며, 독서 후에, 직접 실천해 봄으로서 자기 자신의 처세술에 대해서 방향을 잡을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는 책이다. 다른 사람들도 이와 같은 경험을 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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