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어2 익스트림의 위치
코어2 익스트림 QX6700의 포지셔닝부터 설명을 해야할 듯 하다. 코어2 익스트림 QX6700은 제품명에서 볼 수 있듯이 eXtreme 급에 속한다. EXtreme은 인텔 데스크탑 프로세서 중 최상위 그룹에 속한다. 이 제품의 가격은 이미 뉴스를 통해서 알려졌지만, 인텔의 전통에 따라 999달러가 될 확률이 유력하며, 현재 999달러의 코어2 익스트림 X6800은 가격 인하를 하거나 메인스트림급 쿼드 코어가 출시될 때 인하를 하게 되지 않을까 한다.
익스트림 급보다 한 단계 낮은 코어2 쿼드 Q6600의 경우에는 올해 만나볼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인텔은 코어2 쿼드 Q6600을 2007년 1분기 발표로 예정하고 있다. 코어2 쿼드 Q6600이 메인스트림급에 속한다고는 하지만 - 쿼드 코어 시리즈 중에서 메인스트림급이지 인텔의 전체 데스크탑 프로세서 라인업에서 메인스트림급은 절대 아니다 - 적어도 코어2듀오 Q6600보다는 비쌀 것이며, 필자의 예상으로는 코어2 익스트림 QX6700과 코어2 듀오 E6700 사이가 되지 않을까 한다.
이 외에 코어2 듀오 E6300과 E6400과 같은 급의 코어2 익스트림에 대한 정보는 아직 발표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아쉽게도 명확한 위치를 알 수가 없다. 하지만 코어2 듀오 E6300, E6400의 다이를 각각 두 개씩 묶어서 코어2 익스트림이 출시되지 말라는 법은 없다. 역시 만들어내기 쉽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텔에서는 코어2 익스트림 Q6600 미만의 제품을 출시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코어2 듀오를 출시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보급형 라인에 쿼드코어 제품군을 배치한다는 것도 인텔로써는 모험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 한가지의 이유는 경쟁사인 AMD가 아직까지는 보급형 쿼드코어 플랫폼을 준비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AMD는 11월에 출시하는 4x4가 쿼드코어 프로세서가 아닌 듀얼 코어의 듀얼 프로세서 개념이기 때문에 플랫폼이라는 단어를 수식어로 사용한다. 11월 14일 발표가 되는 AMD의 4x4 플랫폼에서 사용되는 프로세서는 애슬론64 FX 70/72/74이며 더구나 소켓 F 1207핀 프로세서만 사용할 수 있다. 이는 기존의 메인보드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는 코어2 익스트림에 비해서 매우 불리한 점이 된다. 이런 상황에서 무리하게 자사의 라인업에 무리를 줄만한 코어2 익스트림 Q6300/Q6400(가칭)과 같은 것들을 출시할 필요는 없다고 보여진다.
[뉴스] AMD, 11월 4x4 프로세서 본격 출시
계속되는 무어의 법칙
그런데, 듀얼 코어가 나온지 얼마나 되었다고 벌써 쿼드 코어가 출시되나. 듀얼 코어 프로세서가 이제는 일반화 되고 있다고 하지만 전체 데스크탑 사용자 중에서 과연 듀얼 코어가 얼마나 보급이 되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과반수나 넘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필자만 해도 지인들이나 일가 친척 PC의 대부분은 싱글 코어, 그것도 요즘 출시되는 프로세서 기준으로 볼 때 거의 단종이나 최하위 제품들이 대부분이다. 그래도 잘 사용하고 있다. 물론 필자의 개인적인 주변 상황일 뿐 이게 전체를 대변하지는 못할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 공감을 하는 독자도 있을 것이고 그렇지 않는 독자도 있을거라 본다. 그러나 인텔의 공동 창립자 중 한 명인 고든 무어의 뜻을 받든 것인지는 몰라도 무어의 법칙은 이번에도 어느 정도 맞아 떨어졌다. 무어의 법칙이 무엇인지 굳이 설명을 하지 않아도 잘 알겠지만, 가끔 이를 명확하게 알지 못하는 독자가 있을 것 같아서 다시 한 번 언급을 하고자 한다.
무어의 법칙이란, '반도체의 성능이 18개월 마다 2배씩 증가한다' 라는 것이 아니라 '반도체의 집적 밀도가 18개월 마다 2배씩 증가한다'이다. 트랜지스터의 수가 2배 늘었다고 해서 성능이 반드시 2배 증가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18개월마다 2배씩 증가'라는 부분은 옳은 표현이 아니다.
왜 이 법칙이 맞아 떨어질까? 앞 페이지에서 필자는 인텔이 듀얼 코어를 출시한 것이 2005년 5월이라고 언급을 한 적이 있다. 여기에 18개월을 더하면 2006년 11월이 된다. 정확하게 일 단위까지 맞출 수는 없으니 그냥 18개월이라고 해두자. 펜티엄 4에서 펜티엄 D로 바뀌면서 같은 다이 2개를 붙였으니 반도체 집적수는 2배가 된다. 간단히 표로 정리해 보면,
| 제품명 |
출시연도 |
트랜지스터 수 |
| 펜티엄4(프레스캇) |
2004년 1월 |
1억 2500만개 |
| 펜티엄D(스미스필드) |
2005년 5월 |
2억 3000만개 |
| 코어2듀오 |
2006년 6월 |
2억 9100만개 |
| 코어2 익스트림 |
2006년 11월 |
코어2듀오 2배 수준 |
위의 표에 나와 있는 프로세서도 코어에 따라 트랜지스터의 수가 다르다. 펜티엄4가 처음 발표되었을 때인 2000년 11월에 출시된 윌라멧은 4200만개의 트랜지스터가 사용되었지만 노스우드는 5500만개가 사용되었다. 윌라멧과 노스우드의 차이는 L2 캐시양의 차이이며, 마찬가지로 노스우드와 프레스캇은 512KB와 1MB의 L2 캐시 차이가 나는 만큼 트랜지스터의 차이도 발생한다.
그러나 우리가 짚고 넘어갈 것은 같은 펜티엄 4라도 트랜지스터 집적도가 18개월 동안 2배로만 되어 있는지의 여부이다. 코어2 익스트림과 펜티엄D(스미스필드)는 2배를 넘는 수준이니 펜티엄 D 스미스필드(펜티엄 D 820) 18개월 전인 펜티엄4 프레스캇을 보면 1억 2500만개로 두 배에 조금 못미치지만 그래도 비슷하게 했으니 인정을 하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