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 1 - 미천왕, 도망자 을불
김진명 지음 / 새움 / 2011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고구려라는 책이 2011년에 화제의 선두에 서있다. 그리고 기회가 닿아 이렇게 읽게 되었는데 책을 처음 본 느낌은 생각과는 좀 달랐다. 생각보다 상당히 작은 크기였고 분량도 하루도 안걸릴 만큼의 적은 분량이다. 책의 두께는 둘째치더라도 한페이지당 글자가 적다는 느낌이 든다. 인터넷에서 이리저리 보일때는 책이 두껍다고 생각하였는데 상당히 의외였다. 책의 크기와 분량에 비해 가격이 좀 쎈 것이 아닌가...이런 생각을 해보았다. 하긴 양장이라는 것을 무시해서는 안될 듯하다. 책 표지도 작가의 얼굴이 나온 사진들이 전부인데 은근히 그걸 벗겨내는 것이 먼가 있어보일 때도 있는 듯 하다. 그러나 완전히 벗겨내는 것보다 책 띠가 있는 것이 더 책이 세련되 보이기 때문에 띠를 제거해서 버리지 말고 엮어 두는 것이 좋을 듯 하다.  

 경품으로 온 고구려라서 읽어 볼 생각은 없었다. 어짜피 1권만 왔기때문에 나중에 한꺼번에 볼 요량이었으나 생각보다 읽기에 부담스럽지 않은 분량이라서 조금 읽다 보니까 순식간에 읽어버리게 되었다. 어짜피 세트를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에 읽지 않고 팔아버릴 생각이었으나 알라딘에서 55%를 적용을 안해줘서 안팔아버리려고 했는데 다시 적용이 되는 바람에 읽고 처분하게 되었다. 나중에 장수왕까지 종료되면 먼가 이벤트가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때문에 낱권 구매는 꺼려지기때문이다. 한두번도 아니고 매번 당해오니까 가장 좋은 방법은 최후버전을 구매를 해야 후회가 적다는 것이다.  

 1권을 읽어 보았는데 사실 생각만큼은 아니었다라는 생각이 든다. 분량때문이었을까? 등장인물때문이었을까? 먼가 깊지가 않다는 느낌이 먼저 와닿았다. 물론 순전히 1권만 읽어본 느낌이므로 머라 할 수는 없겠지만 현재로는 그러하다. 광고에서 삼국지에 비견되는 고구려라서 기대가 엄청 컸었는데 삼국지와는 그 내용의 깊이가 차이가 나는 그런 느낌이 들었다. 좀 무협같은 쪽으로 치우치는 듯한 느낌도 얕아진다고 생각하는 것에 한 몫을 한 느낌이다. 역사에 기반을 둔 소설이라는 느낌보다는 소설에 기반을 둔 역사라고 해야 할까.. 삼국지도 사실 진수의 삼국지가 아닌 우리가 읽는 나관중의 삼국지는 허구에 가깝지만 읽는 우리는 사실이라고 믿게 하는 무언가가 있다. 머 신선이 나타나서 도술을 부리고 관우혼자 조조로부터 빠져나오고 조운혼자 100만대군을 휩쓴다는 등의 허구적인 부분이 상당히 많다. 하지만 그것이 허구라는 정보를 얻기 전까지 우리는 허구임을 눈치 채지 못한다. 바로 그런 차이가 아닐까 싶다. 하긴 우리의 역사는 조선사를 제외하고는 그 사료가 너무나도 부족하기 때문에 한계 점은 클 듯 싶다. 역사에 기반을 많이 두고 싶어도 그럴 수는 없을 듯 하다. 개인적으로 아쉬운 부분은 그 부분이다. 먼가 좀 묵직한 역사책 같은 역사소설의 느낌을 바랐는데 읽기는 가볍지만 너무 소설 같은 느낌이 든다는 점. 개인적으로 중국의 삼국지는 정말 부러운 작품이다. 삼국지는 자문화 중심주의에서 보면서 흠을 찾으려고 해봐도 흠이 보이지 않는 정말 완벽한 역사소설이다. 이러한 삼국지가 우리나라에서도 탄생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책을 펼쳐서 조금의 실망감이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천재작가가 나타나서 삼국지에 비견될 완벽한 역사소설을 만들어낼 가능성이 없다고 보지는 않지만 사실 우리나라가 삼국지 처럼 웅장한 역사소설을 만들어내기는 그 무대가 좁다는 생각이 든다. 중국에 비하면 고요의 땅이라 불릴 만큼 전쟁이 흔하지 않았을 뿐더러 정치적으로도 그리 혼란스럽지도 않은 편이었다. 그래서 무려 신라는 1000년. 고려 조선도 거의 4,500년 가까이 지속이 되었다. 국가가 1000년이나 지속된 다는 것은 세계사에서도 드문 경우라고 볼 수가 있다. 민중들에게는 좋은 현상이지만 역사에서는 사실 그리 좋은 현상은 아니다. 국가라는 것이 완벽할 수가 없기때문에 시간이 지나면서 부정 비리는 일어나기 마련인데 그래서 가끔씩 뒤집어줘야 발전도 하고 더 업그레이드도 되고 하는 것이다. 그렇게 고요해서 삼국지 같은 소설이 나오지 못하는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앞으로 흥미로운 광개토대왕이나 장수왕 파트가 남아 있으므로 개대해 볼 만 할 것 같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고구려에서 역사서의 성격보다 소설쪽의 성격이 강할 것이라는 것은 순전히 개인적인 취향문제로 조금 아쉬움이 생기기는 한다. 사실 2,3권이 있기는 하지만 미천왕보다는 고국원왕이나 광개토대왕, 장수왕 부분이 기다려진다. 미천왕은 서안평점령과 낙랑축출했다는 정도만 알고 있으면 왠지 다 안다는 느낌이다. 고국원왕은 근초고왕때문에 기다려지고 광개토대왕이나 장수왕쯤 되면 스케일도 커지고 한땅에 대해 얘기 할 것이 많아 질 것 같아서 이후가 상당히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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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11-06-10 05: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보시는 관점이 역사소설에 대한 '사실적 역사관' 보다는 재미 위주의 작품성인것 같습니다.

문학仁 2011-06-10 15: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해진 것은 없는 듯 합니다. 그때 그때 다르니까요. 작품성이 떨어질때는 역사성을 아쉬워 할때도 있고 작품성이 좋으면 역사성이 묻히기도 하고 그런 것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