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CPU/VGA 100% 부하 + 팬제거 #2 |
드디어 두개의 120mm 시스템 팬을 모두 제거할 순간이 왔다.
사실 한참전에 5주차를 업데이트했어야 했지만, 한달이상 이 하나의 테스트에 매달려있다보니 필자의 심성이 많이 피폐해지고, 집중력이 극도로 저하되는 핑계거리가 발생해서 한동안 다른 과중한 업무에 몸을 싣고 있었다. 어쨌든 일단 오래 기다리셨을 회원분들께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전하며, 5주차를 시작해보겠다.
우리는 지난 4주차에 CPU 쿨러의 팬을 제거한 코어2듀오 시스템에 설치된 120mm 시스템 팬 두개중에 1번을 정지시키고 1주일을 버티는 모습을 확인한 바 있다.
위의 사진에서 1번 팬은 아무런 문제없이 제거되었고, 이번 5주차에는 2번팬까지 제거한 채 테스트를 계속 이어가기로 했었다.
물론 아이들상태로 방치하는 것이 아니라, 그동안 4주동안 지속적으로 끊임없이 동작시켜온 CPU 부하 어플리케이션과 그래픽카드 부하 어플리케이션을 여전히 실행한 상태에서 시스템 팬을 모두 제거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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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ress Prime 2004 x 2 + 3DMark06 loop test (또다시 써먹는 사진) |
이 상태로 1주일이 지났다.
아! 아니다. 1주일이 지나지 못했다.!
그렇다. 드디어 시스템은 근 한달만에 가쁜 숨을 멈추고 조용하게 멈춰있었다.
당시의 온도계는 다음과 같은 온도를 보여주고 있었다.
시스템 다운은 2번 시스템팬을 제거한지 약 세시간 뒤에 이루어졌다. 하지만, 필자가 보건대 그나마 세시간이라도 버틴 것이 놀라울 뿐이었다.
혹시나 시스템에 손상이 있었을까 다시 전원을 넣어보았지만, 테스트 시스템은 언제 내가 멈췄냐는 듯 다시 정상적으로 부팅이 되었다. 물론 곧바로 부하를 주는 프로그램들을 다시 실행하자, 얼마 못가서 다시 시스템이 꺼졌다.
필자는 약간의 추가적인 궁금증이 생겼다. 이 상태에서 아예 방열판까지 떼어버리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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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열판도 떼어볼까? |
방열판까지 떼어내고 금속 히트 스프레드를 드러낸 코어2듀오, 이 상태로 과연 동작할 수 있을까? 테스트 결과, 부팅과정을 지나 바탕화면이 온전히 나타난 뒤, 금새 시스템이 종료되었다.
자, 이쯤되면 여러분이 궁금해하는 것은 얼마나 버틸 수 있었나보다 프로세서에 손상이 있었는지 쪽으로 관심이 쏠릴 것이다. 일단 프로세서를 메인보드에서 제거해보았다. 혹시 탄 흔적은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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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혹 테스트를 마친 코어2듀오 E6300 |
테스트를 모두 마친 프로세서는 열전도물질을 닦아내자, 깔끔한 처음의 상태 그대로였다. CPU와 메인보드 어디에도 열에 손상된 모습은 없었다. 정말 괜찮을까? 다시 조립후 각종 벤치마크 어플리케이션을 실행해보았지만, 어떠한 문제점도 발견할 수 없었다.
테스트 중간중간 알려드렸다시피 온도측정에 사용된 온도계의 센서는 프로세서에 완전하게 밀착된 상태가 아닌, 최대한 근접설치한 상태였다. 그렇기 때문에 실제 프로세서의 온도는 온도계에 표시된 온도보다 훨씬 높았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필자가 두개의 시스템팬 제거 테스트 후 방열판까지 제거한 상태의 테스트를 위해 맨손으로 방열판을 잡았다가 큰 낭패를 볼 뻔 했다. 아마도 온도계가 97도를 가리키던 당시 프로세서의 온도는 100도가 훨씬 더 넘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인텔은 코어마이크로 아키텍쳐를 채택한 코어2듀오를 내놓으면서 그동안 고집해온 고클럭화를 접고, 고성능과 저전력으로 완전히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것은 비단 좀더 높은 성능을 원하는 사용자의 니즈만을 만족시킨 것이 아니라, 좀더 조용하고, 시원하고, 쾌적한 컴퓨팅 환경을 원하던 사용자의 니즈까지 함께 만족시킨 것이다. 필자는 코어2듀오의 성능보다도 그 점을 더욱 높게 사고 싶다.
이렇게 길고 긴 코어2듀오의 야심찬 fanless test는 마무리하게 되었다. 그동안 이 간단하면서도 지루하고 위험한 테스트에 많은 기대를 보여주신 회원분들께 감사드린다.
이제 정말 마지막으로 드릴 말씀은
※주의※ 이 테스트는 실제 PC사용환경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으며, 프로세서 제조사나 메인보드 제조사에서 권장하는 사용환경이 아니기 때문에 이러한 환경에서의 사용이 프로세서나 메인보드, 그리고 각종 주변기기에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있다. 또한, 제조사가 권장하지 않는 사용법이기 때문에 사용도중 고장을 일으켜도 각 제조사는 보상의 책임을 지지 않는다. 위와 같은 사용환경을 이용할 사용자들은 이점 유의해서 신중하게 선택하길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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