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각 분야에서 많이 사용하는 CD는 직경이 12cm이고 74분 2초 분량의 자료를 담을 수 있다. 그러나 1978년 필립스에서 처음 발표된 제품은 60분을 담을 수 있고 크기도 지금보다 5mm가 작았다. 여기에서 한가지 의문을 가질만 하다. 60분이라는 시간은 딱 한시간이므로 기억하기도 좋고 CD-ROM의 용량이나 자료가 저장된 위치를 계산하기도 편하다. 그런데 왜 74분 2초라는 복잡한 녹음시간을 가지도록 만들었을까? 여기에는 한가지 일화가 있다.

 

당시 필립스사는 최초로 CD를 발표한 후에 기술적인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서 소니사와 손을 잡을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1982년에 요즘 사용하는 음악용CD규격인 CD-DA라는 규격을 제정하고 상품화에 성공한다. 이 규격은 다음해 ISO에서 인가를 받아 ISO-9660 '레드북'이라는 이름으로 발표되었다. 이 규격이 '레드북'으로 불리는 이유는 ISO-9660규격서의 표지가 빨간색이기 때문이다.

 

당시 이 회사는 녹음시간의 결정을 위해서 베를린필의 카라얀에게 자문을 구했다고 한다. 카라얀이라면 20세기 최고의 지휘자 준 한명으로 유명한데 이 사람이 제안한 시간에 따라서 60분이었던 음악CD의 녹음시간을 74분으로 정했다고 한다. 카라얀이 74분을 제안한 이유는 베토벤의 '합창'교향곡 연주시간에 맞추기 위해서였다. 60분으로 정하게 되면 그 유명한 '합창'교향곡을 처음부터 끝가지 다 듣지 못하고 중간에 판을 갈아 끼워야 한다 이렇게 되면 한창 고조되던 음악감상의 흥취와 열기는 사라지고 말 것이다. 이 때문에 60분이던 CD의 녹음시간을 74분으로 늘렸고 CD-ROM은 이 규격에 의해서 약 682메가바이트의 자료를 저장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만약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이 그렇게 긴 음악이 아니었다면 CD-ROM의 저장용량은 처음 정한 60분 분량인 523메자바이트 정도로 정해졌을 것이다.

(출처 : 'CD크기와 베토벤 교향곡 9번의 관련성?' - 네이버 지식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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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노 2006-10-20 0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읽은 책에서의 내용과 달라 조금 언급합니다^^;; 원래 필립스가 염두에 두었던 시디의 크기는 11.5센티미터였습니다. 이 크기가 고안된 것은 기존의 카세트테이프의 대각선 길이가 11.5센티미터였기 때문입니다. 콤팩트한 사이즈를 고려하다보니 카세트테이프의 콤팩트한 크기를 기준으로 삼았던 것입니다.

그리고 시디의 재생시간이 74분으로 된 것은 필립스의 자회사인 폴리그램이 그 당시까지 출시되었던 '합창'음반들의 연주시간을 조사해 보았는데, 푸르트뱅글러의 74분짜리 연주가 가장 긴 연주라는 결과가 나옴에 따라 74분을 약간 넘기는 12센티미터 규격의 시디가 제작된 것입니다(출처;소리의 문화사/살림/김토일 저). 지식검색에서는 간혹 틀리는 내용들이 있던데. 이것도 조금 내용이 틀린게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문학仁 2006-10-20 1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