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공포의 4주차, 시스템 팬 제거 테스트 그 첫번째 시간이 도래했다.
앞서 예고한 바 대로 현재 동작중인 두개의 120mm 시스템 팬 중에서 한개를 제거할 것이다.
위의 두 시스템 팬 중에서 우선 1번 팬의 전원공급을 중단한다. 이 테스트를 처음 시작할 때 설명한 것처럼 시스템이 다운되기 전까지는 임의로 시스템을 중단하거나 재부팅하는 과정을 일체 배제하기로 했기 때문에 시스템 팬의 전원선을 뽑을 때에도 시스템은 동작중인 상태로 그대로 조작했다.
사실 메인보드에 연결되어있는 1번 팬의 전원 케이블을 뽑을 때 그 영향으로 시스템이 정지하거나 재부팅되면 어쩌나 걱정되기도 했지만, 테스트 시스템은 잘(?) 견뎌주었다.
테스트 시스템의 1번팬 제거가 주는 영향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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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번팬 동작중일 때 |
1번팬이 동작중일 때에는 위의 그림에서처럼 외부의 차가운 공기를 시스템 내부로 유입하게 되며, 이로 인해 시스템 내부의 전반적인 온도를 낮춰주고, 2번팬과 파워서플라이의 공기추출기능으로 내부의 뜨거워진 공기가 바깥으로 배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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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번팬 정지 후 |
하지만, 1번팬을 정지시키면 외부의 찬 공기는 강제적으로 들어오지는 않는다. 후면팬의 대류작용으로 외부공기가 소량 내부로 유입되기는 하지만, 이것은 active적인 것이 아니라 passive적인 것이라 내부 온도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1번팬을 정지시킨 뒤에도 CPU와 그래픽카드의 부하는 계속 진행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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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ress Prime 2004 x 2 + 3DMark06 loop test (다시 써먹는 사진) |
이 상태로 1주일을 지낼 수 있었을까?
궁금증을 배가시키기 위한 공간제공용 사진 한장.

1번 시스템 팬을 정지시킨 뒤 1주일 후.
그렇다! 시스템은 여전히 동작중이었다!
온도는 1번팬 정지 이전보다 10℃ 이상 상승했지만, 아직 쌩쌩하게 동작하고 있었다.
이쯤 되자, 필자의 머릿속에도 여러가지 계산이 돌아가기 시작했다. 음, 내가 원하는 조용한 시스템을 꾸미기 위해서는 이녀석을 사야되겠군. 그러자면 지금 메인보드와 CPU를 팔고 새로 사야 하는데... 아, 메모리도 바꿔야 하는군. 아참, 그래픽카드도... 집에서 모르게 비자금 조성을 하려면 카메라 렌즈 하나 팔고 해야 할까...등등.
여기서 잠깐.
필자가 처음 테스트를 시작하면서 설명했던 것처럼 온도계의 온도는 CPU의 현재 온도를 정확하게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 CPU에 밀착한 상태도 아니고, 단지 최대한 근접시킨 온도이기 때문에 실제 CPU의 온도는 훨씬 높을 것이다. 우리가 보는 온도는 단지 테스트 환경에 따라서 얼마나 상승하는지를 보기 위한 별도의 기준인 셈이다. 실제로 1번팬을 제거한 뒤 후면에서 뿜어져나오는 열기는 대단했다. CPU 표면의 온도는 90℃에 육박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어쨌든 1번팬 제거 테스트는 성공리에 마쳤으니, 다음은 나머지 한개의 120mm 팬도 멈출 차례이다.
필자의 예상으로도 2번팬 정지시에는 더이상 버티기 어렵지 않을까 싶다. 언젠가 다운된 후 CPU나 메인보드가 내상을 입고 회복불능의 상태가 되는건 아닐지도 걱정이 된다.
그럼 불타는 프로세서를 기대하고 계신 회원여러분들도 민족의 명절 한가위를 잘 보내시고, 다시 1주일 뒤에 뵙도록 하겠다.
마지막으로, 이젠 친근해지려는 문구.
※주의※ 이 테스트는 실제 PC사용환경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으며, 프로세서 제조사나 메인보드 제조사에서 권장하는 사용환경이 아니기 때문에 이러한 환경에서의 사용이 프로세서나 메인보드, 그리고 각종 주변기기에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있다. 또한, 제조사가 권장하지 않는 사용법이기 때문에 사용도중 고장을 일으켜도 각 제조사는 보상의 책임을 지지 않는다. 위와 같은 사용환경을 이용할 사용자들은 이점 유의해서 신중하게 선택하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