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은혜 (2disc)
임대웅 감독, 오미희 외 출연 / 엔터원 / 2006년 9월
평점 :
품절


 스승의 은혜.... 귀신없는 공포 영화라고 해서 상당한 기대를 했던 작품이기도 하다. 귀신없는 공포영화는 왠지 세제없는 세탁기, 설탕없이 훌륭한 맛을 내는 머 음료수 광고, 무공해 신소재 같은 느낌을 주었다. 하지만 자칫하면 위험할 수도 있는 시도 이다. 일단 귀신이 나오면 공포영화는 반은 먹고 들어간다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귀신이 나타난다는 사실만으로도 이미 공포영화는 무서운 영화가 되어버리고, 그 어떠한 불합리한 내용들도 합리화가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이미 귀신 자체가 비합리 적인 물체이기 때문에 그외의 비합리적인 내용들에 대해서는 생각할 겨를이 없게 되어버리는 것이다. 그것이 귀신 나오는 공포영화의 특징이랄 수 있고, 별 논란이 없는 이유이기도 한 것 같다.

 하지만 이러한 영화는 좀 그 성격이 틀려 질수가 있다. 우선 귀신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사람들이 현실에서 그 답을 찾으려고 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을 한다. 사실 이 스승의 은혜는 왠지 외국 영화 아이덴티티를 떠올리게 만든다. 물론 완전 다른 영화이긴 하지만 왠지 비슷한 맥락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이 영화는 상당히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상당 수 존재한다고 볼 수 있는것 같다. 예를 들면 동창들의 정체와 이 동창들과의 선생과의 관계... 그리고 주인공이 이 저택에 초대받은건지, 원래 부터 있던건지는 잘 모르겠으나 왜 이저택에 존재하고 있는 것인지....등등. 상당히 이해가 어려운 부분도 있는 것 같다.

 사실 이 영화를 보고 있으면 왠만큼 이러한 영화에 통달한 사람이면 범인이 누구인지 정도는 30~40분가량만 보고 있으면 깨닫게 될 것이라고 생각을 한다. 처음 장면과 연관을 하면서 한장면 한장면 빼놓지 않는다면 전체적인 맥락에 관계없이 작가의 결말적인 생각을 읽어내는 것은 왠지 어렵지가 않다. 그렇기에 귀신 없는 공포영화가 어려운 것이 아닐까 싶다. 사람들의 생각을 완전 뒤집어 놓는 그러한 영화가 등장을 하지 않는한 힘들지 않나 싶다. 이 영화 역시 반전을 노리긴 했지만 사실 뻔 한 결말이 아니었을까.......싶었다. 처음 부터 이 동창들에게 확실한 캐릭을 보여주어서 내가 생각한 결말 외에는 나올수가 없다는 생각을 가지게 만들었다. 만약 30~40분까지의 내용속은 내가 계속 보는 데로 영화가 지속이 된다면 이 영화는 완전 평범한 영화 일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이들의 정체를 너무 드러냈기에.........토끼가면의 정체 역시 너무 당연한 인물을 범인으로 만들어놓았다. 이야기의 전개상 범인은 알겠는데, 왜 그 범인이 저런짓을 하는것인지....... 그것만이 궁금하더차에...역시 결말은 그런것이었고, 너무 간단하고도 허무 했다.
 결론을 말하자면 반전은 반전인데, 너무 뻔한 반전을 만들어 놨다는것이 약간 약했다는 것이다. 이미 대한 민국은 반전 열풍이 휩쓸고 간 뒤이기 때문에 왠만한 반전은 약하다고 생각을 한다. ...... 그렇다면 이 스승의 은혜란 영화는???? 나름데로 심리를 완전 비껴가게 하려고 노력은 하였으나, 결론은 잔인한 영화라는 것이다. 공포영화 보다는 잔인한 영화..... 무섭다기 보다 잔인한 장면에 약간 눈쌀을 찌푸릴 정도 였었다.

 추리에 대한 내용에는 몇가지 법칙이 존재한다고 생각을 한다. 이건 반전에도 적용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을 한다. 범인은 처음에 나오는 자일 가능성이 높고, 가장 착한 놈일 가능성이 높고, 악한 놈은 거의 범인이 100% 아니고, 죽는다는것.... 그리고 가장먼저 죽을 것 같지만 살아남고, 마지막에 범인에게서 극적으로 살아남은 자는 .................. 범인이다. 왠지 거의 이 패턴의 내용이 많은 것 같다.

 나름데로 괜찮게 만들려고는 한것 같지만 사실 별다른 긴장감도 그렇고, 무섭지도 않고, 왜 스토리가 이런지는 몰라도, 이미 범인은 처음부터 알 것 같고...... 여러 면에서 약간 실망스럽기는 햇다. 이렇기에 이런 수준 높은 시도는 약간 위험한것이 아닐까 싶다. 대박나면 식스센스 처럼 대박이 나는 것이고, 아니면 완전 별로가 되는 시도........ 그런면에서 이 영화는 차라리 스릴러라고 하는게 낫지 않을런지... 무섭기보다는 왠지 범인을 더 찾게 되고, 이야기의 내용을 파악하는데 더욱 심혈을 기울이게 되니까 말이다.....

 역시 공포영화는 어짜피 비상식적인것, 완전히 비상식적이 되어서 귀신이 나와주는 것이 가장 괜찮은시도가 아닐까 싶다. 어설프게 심리전으로 들어가다가는 이도저도 아니게 되니 말이다. 사실 귀신은 비과학적이지만 사람들이 나름데로 믿는 부분이기도 하기에, 자는 이불에서 귀신이 나오거나 천정에서 귀신이 떨어지던지 완전 비과학적이지만 대부분.."에이 말도 안돼..."라고 하기 보다는 "어마야..." 라고 놀라게 된다.
 결론은 공포영화는 역시 귀신이 나온는 것이 좋은것 같다는 생각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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