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SATA-II, 일반 사용자가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이전의 기사에서 다루었듯이 SATA-II는 분명 기업 시장을 지향하고 있다. 그렇기에 SATA-II로 진화하면서 얻게 된 수많은 새로운 기능들은 개인 사용자들에게는 그다지 다가서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인터페이스의 속도가 100% 향상되었다고는 하나, 실제 성능은 5% 향상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기대할 만한 것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앞 페이지들을 눈여겨 보았다면 SATA-I과 SATA-II의 차이는 단순히 인터페이스가 진화하면서 갖는 특징만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챘을 것인데, 바로 모든 제품군이 Native SATA로 변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시게이트의 경우 처음부터 Native SATA를 적용하고 있었기에 큰 변화는 없으나, 다른 회사 제품들의 경우 ATA-133 칩셋에 SATA-PATA 브릿지 칩을 얹어서 SATA를 구현하고 있던 만큼, SATA-II에 들어서서 컨트롤러 자체적으로 SATA-II를 지원한다는 특징은 전체적인 구조의 변경을 가져왔다. 이를 통해 전력 소모의 감소 및 제조 비용의 절감이 이루어질 것이며, 이러한 변화로 인해 얻을 수 있는 이득은 모두 사용자에게 돌아온다.

 결론을 내려보자.

 기업시장을 지향하는 특성들을 모두 떼놓고 생각한다면, SATA-II를 통해서 얻을 수 있는 '분명한' 이득은 없다고 단정지어도 무방할 터이다. 다만, 버퍼가 갖는 성능을 최대한도로 끌어냄으로써 근소하지만 성능의 향상을 이루고 있으며, 컨트롤러의 변경이 일어나면서 기판의 구성이 완전히 변경되어 전력 및 비용 감소의 효과가 있다는 점 정도를 위안으로 삼을 수 있다. 이러한 '장점'은 긍정적이기는 하지만 '직접적'이고 '확실한' 이득은 아니라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그렇다고 'SATA-II HDD를 구입할 필요가 없나?'라고 이야기하기는 애매한 것이, SATA-I과 SATA-II의 가격 차이는 거의 없다. 삼성만이 양쪽 모델을 모두 유지하면서 근소한 가격 차이를 두고는 있지만 거의 무시할 수 있는 수준이기에 가격은 인터페이스와 무관하다고 보아도 좋다. 성능도 비슷하고, 그 외에 딱히 얻어낼만한 이득도 없는 상황이긴 한데, 더 비싼 돈을 주고 사라고 하면 고개를 내젓겠지만 가격이 동일하다는데 사용자 입장에서는 굳이 거부할 이유는 없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뭔가 미묘한 이득'이라도 있는만큼, '기왕이면 다홍치마'라는 말이 무척이나 잘 어울리는 상황이 아닐까?

출처 : 케이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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