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은 7월 23일 정식으로 컨로 프로세서를 발표하고 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아울러 이를 지원하기 위한 965 칩셋도 발표한 상태인데, 이미 마더보드 업체들이 다수의 965 칩셋 마더보드 샘플을 내놓고 있는 것으로 보아 이미 준비는 완료된 상태로 보인다. 컨로의 예정 가격은 다음과 같다.
- E6700: 2.66 GHz / FSB 1066/ 4 MB 공유 L2 캐쉬, 가격 530달러
- E6600: 2.40 GHz / FSB 1066/ 4 MB 공유 L2 캐쉬, 가격 316달러
- E6400: 2.13 GHz / FSB 1066/ 2 MB 공유 L2 캐쉬, 가격 224달러
- E6300: 1.86 GHz / FSB 1066/ 2 MB 공유 L2 캐쉬, 가격 183달러
- E4200: 1.60 GHz / FSB 800/ 2 MB 공유 L2 캐쉬
- Extreme Edition X6800 : 2.93GHz/ FSB 1066/ 4MB 공유 L2 캐쉬, 가격 999달러
인텔은 지난 인텔 개발자 포럼 이후부터 비공개를 조건으로 주요 리뷰어와 기자들을 불러 컨로를 시연해 보인 바 있다. 이 자리에는 2.66GHz의 컨로 시스템을 경쟁 업체인 AMD의 애슬론FX-60(2.8GHz로 오버클럭)과 직접 비교하도록 한 바 있는데, 그 성능은 이미 웹에서 다수 공개된 성능과 크게 다르지 않다. 물론 현재 대부분의 테스트 성능 측정을 위한 프로그램들, 일례로 벤치마크 프로그램이나 게임들,이 거의 싱글 쓰레드 애플리케이션임에도 불구하고 컨로는 인상적인 성능을 보여주고 있다. 코어는 멀티 코어를 지향한 아키텍쳐인만큼 인텔은 현재 사용되는 윈도우 XP가 이미 멀티 쓰레드를 지원하는 운영체제이기 때문에 그 혜택을 바로 컨로에서 얻을 수 있고, 앞으로 개발자들이 점점 더 멀티 쓰레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경우 가면 갈수록 힘을 더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히고 있다.
그렇다면 하이퍼쓰레딩은 왜 빠졌을까? 인텔이 하이퍼쓰레딩의 펜티엄4가 최고 40%의 성능 향상을 낼 수 있다며 홍보하던 것과 달리 이번 컨로에서 하이퍼쓰레딩이 빠진 이유에 대한 인텔 엔지니어의 답변은 “가상 쓰레딩은 실제 물리적으로 2개의 쓰레드가 동작하는 것보다 우월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약간은 싱거운 답변을 들어야 만 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하이퍼쓰레딩을 코어 아키텍쳐에 넣지 않은 이유는 바로 1개의 통합 아키텍쳐를 지향했기 때문이라는 설이 더 유력하다. 인텔은 코어 아키텍쳐로 데스크탑(코어 2듀오, 컨로), 서버(우드 크레스트), 모바일(메롬)의 모든 프로세서 라인업을 통일했다. 그러나 모바일 환경(노트북)에서 하이퍼쓰레딩은 사실상 사용 빈도를 볼때 서버 만큼의 혜택이 높지 않은 대신 전력 소모량은 증가하기 때문에 이를 빼버린 것으로 추정된다.
마지막으로 결론짓자면 현존하는 x86 마이크로프로세서 중 가장 비순차적 실행의 적용 점위가 넓고 에너지 효율도 높을뿐더러 싱글/멀티쓰레드 애플리케이션에서 모두 인상적인 성능을 낼 수 있는 기본기를 탄탄히 갖추고 있다고 평할 수 있겠다. 한 세대에서 다른 세대로 바뀌는 전이시기의 첫 제품은 사실 그다지 좋은 평을 듣지 못하는 것이 최첨단 정보기기의 되풀이되는 전통이다. 펜티엄 2에서 III로 넘어갈 때, 그리고 III에서 4로 넘어갈 때마다 인텔은 초기 성장통을 단단히 앓아야만 했다. 하지만 이번 코어 2 듀오 만큼은 내일 모레 장가가도 될 청년처럼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