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P5, P6등의 세대별 이름을 붙인 아키텍쳐 명칭을 사용하다가 펜티엄4를 내놓으면서 발표한 ‘넷버스트’ 아키텍쳐도 발표된지 무려 5년이 지났다. 인텔은 올해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출시될 데스크탑 프로세서, 코드명 ‘컨로(Conroe)’를 시작으로 이제 넷버스트를 보내고 새로운 마이크로아키텍쳐 코어(Core)를 도입한다. 코어는 넷버스트의 한계를 인식하고 이전 펜티엄 3로 회귀하려는 것일까? 아니면 코어는 동네에 새로 이사 온 낯선 무서운 아이일까? 인텔이 코어 아키텍쳐의 핵심으로 부상시키고 있는 와트당 퍼포먼스(Performance per Watt)는 과연 무엇일까?
펜티엄? 펜티엄!
인텔은 넷버스트 아키텍쳐 도입시이전 486 이후 586이라 불렸었던 P5 아키텍쳐의 프로세서부터 사용했던 펜티엄(Pentium)의 이름을 버리고 새 이름을 사용할 것을 고민했었다. 이전 P6 대비 완전히 바뀐 넷버스트 아키텍쳐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펜티엄 브랜드를 유지하기 보다는 무엇인가 새로운 이름이 필요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인텔은 결국 펜티엄4라는 이름으로 결국 펜티엄 브랜드를 지속하게 되는데, 이는 컴퓨터용 프로세서로써 펜티엄의 인지도가 그만큼 막강했다는 것도 한 가지 이유지만 인텔 프로세서 아키텍쳐가 세대를 거듭하면서도 결국 이전 펜티엄 프로세서(P6)의 장점을 계승하면서 성능 도약을 위한 새로운 부분이 추가되었다는 특징도 고스란히 넷버스트에서 승계되었기 때문이다.
펜티엄(Pentium)이란 이름 자체는 5세대(Pent-) 프로세서란 이름을 강조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것이다. 사실 286, 386, 486이란 이름으로 대변되던 프로세서 세대를 펜티엄이라는, 다소 직관적이지 못한 이름으로 바꾼 것에는 AMD, 사이릭스등의 x86 프로세서 경쟁 업체들이 586, 686 시리즈등으로 이 이름을 그대로 프로세서에 적용하기 시작하면서 이를 피하기 위해 사용한 것인데, 이후 P6 아키텍쳐에서는 그러면 섹시움(Sexium)을 사용할 것이냐는 장난기 어린 비판도 있었지만 결국 인텔은 P5 이후에 P6, 그리고 넷버스트를 거치면서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펜티엄 브랜드를 유지해 왔다.




<펜티엄의 변천사>
인텔은 현재 출시되는 넷버스트 아키텍쳐의 듀얼 코어 프로세서(프레슬러)에도 펜티엄 브랜드를 사용하고 있으며 모바일 부분에서 펜티엄4M과는 다른, 배니어스(Banias) 코어의 프로세서에도 펜티엄M 브랜드를 여전히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코드명 요나의 배니어스 기반 모바일 듀얼 코어 프로세서에는 펜티엄 브랜드를 드디어 떠나서 코어 듀오(Core Duo) 프로세서를 사용했으며 이제 본격적으로 언급하기 될 코어 아키텍쳐의 프로세서에서도 마침내 펜티엄 이름을 버리고 ‘코어’라는 이름을 프로세서 공식 브랜드명으로 사용하게 된다.
10년을 넘게 유지해온 펜티엄을 버리고 새 이름을 사용한다는 것은 그만큼 인텔이 코어 마이크로아키텍쳐에서 많은 혁신을 이루어내었고 인텔이 이 프로세서가 전세대와 밑바탕부터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지만 여전히 코어 아키텍쳐는 P5, P6, 넷버스트, 배니어스 아키텍쳐의 진화를 거치는 동안 각 세대의 장점을 융합시킨 새롭지 않지만 새로운 아키텍쳐로 보는 것이 옳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