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세서계의 양대산맥 중 하나인 AMD가 그래픽 칩셋계의 양대산맥 중 하나인 ATI를 인수할 예정이다.
외신에 따르면 AMD의 ATI 인수는 현재 거의 협상 마무리 상태에 있으며, 특별한 변화가 생기지 않는 한 다음주 월요일(24일)에 정식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인수금액은 55억불 수준.
AMD의 ATI 인수설은 사실상 지난 5월말부터 있어왔지만, 대부분의 애널리스트들도 이렇게 빨리 현실화되리라고는 전망치 못한 상태이기 때문에 시장의 반응은 다소 충격적인 듯.
이 소식이 전해진 직후 애널리스트들은 주식시장에서 ATI의 주가가 급등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AMD의 주가는 오히려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로 지난 금요일 뉴욕 주식시장 마감에서 AMD는 인텔과의 경쟁 및 프로세서 가격인하 예상치 등으로 인해 주가가 15% 이상 폭락했다. 하지만, ATI를 인수하게 되면 AMD로써는 코어2듀오로 인텔에 고전중인 현 상황에서 큰 힘을 얻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인텔이 프로세서 뿐만 아니라 메인보드 칩셋과 그래픽 코어까지 모두 섭렵하고 있는 것에 비해 단지 프로세서로만(기타 반도체를 제외했을 때) 승부중이기 때문에 다소 힘겨웠던 것도 사실. 하지만, 그래픽 칩셋과 메인보드 칩셋 등을 모두 가지고 있는 ATI를 인수하게 된다면 對 인텔의 경쟁력은 분명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더군다나 ATI가 시장에서 차지하고 있는 위치를 감안한다면 그 파장은 더욱 커질 전망.
하지만, PC게임계에서 가지는 [AMD 프로세서 + 엔비디아 그래픽카드]라는 강력한 조합이 이로 인해 크게 흔들릴 수도 있기 때문에 AMD로써는 엔비디아라는 또하나의 강력한 라이벌을 만드는 일이 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