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노노케 히메
미야자키 하야오 (Hayao Miyazaki) 감독, 다나카 유코 외 목소리 / 대원DVD / 2003년 8월
평점 :
품절


 미래소년 코난을 만든 작가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이다. 나도 미래소년 코난을 봤지만, 당시에는 이러한 부류의 애니매이션을 좋아하지 않았기에, 코난에 대한 어렴풋한 기억만 있을 뿐이다 . 당시에는 드래곤볼이나 로보트가 나오는 폭력적인 애니메이션을 즐겼기에...(코난도 군인이 나오고 총쏘고. 때리고 폭력적이기는 했지만...) 코난을 다른 만화에 비해 목숨걸고(?) 보는 일은 없었다. 오히려 대학생이 되고 보니 더 재미가 있었던 은하철도 999나 나디아 같은 당시에는 거들떠도 안봤던 만화들..(은하철도 999는 너무 어릴때라 생각도 안남.)이 작품성이 크고 더 재미있는 만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히려 어릴 때 좋아했던 만화들은 지금 보면 너무 유치 하고, 재미가 없이 그저 시시할 뿐인데, 작품성있는 애니매이션은 오히려 지금봐도 재미가 있을 정도이다....

 어쨋거나 모노노케 히메를 처음 보게 된것은 1999년도 고등학교 1학년때 학교에서 이다. 당시에는 일본문화도 많이 개방이 안됬을 뿐더러...인터넷역시 활발하지 못했던 시기라서 일본 미디어는 물론 일본 문화의 자그마한 내용 조차도 접하기가 어려웠던 시절이다. 하지만 일본어 시간에 일본어 선생님께서 모노노케 히메라는 일본 애니매이션을 보여주신 것이다. 그외에도 이웃집 토토로등 일본어 선생님 답게 일본문화는 좀 접하고 계신듯 하였다....어쨋거나 신선한 충격!... 정말 재미있게 봤다. 하지만 흔히 그렇듯 수업시간은 50분......영상물 시간은 거의 2시간......당연히 중간에 짤렸고, 우리는 보자고 우겼지만 정말 매정하게도 가져가 버린것이다...... 난 그날 부로 비디오 가게에서 빌려 보겠노라고 다짐을 했는데, 이건 비디오가게에 안나오는 거라는 말을 듣고 무척 상심했었다. 하지만 학창시절 어디를 가도 신비스런 애들이 있는법!.... 일명 업자라고 불리는 녀석에게 당시에는 엄청난 거금이었던 8000원..(ㅡ..ㅡ) 으로 VCD를 구입해서 볼 수 있었다. 지금으로 따지면 정말 엄청난 모자이크의 불량화질이었지만 그래도 재미있었고, 뿌듯했다. 아무나 못보는 재미있는 애니를 보고 있다는 생각으로....^^. 

 이 애니매이션의 특징은 미야자키 하야오가 항상 그렇듯 자연의 위대함을 등장시키고, 인간은 그 위대함과 공존을 해 가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다. 인간(에보시)과 자연(사슴신)과의 대립이 아시타카의 등장으로 중계에 나서고, 결국 사슴신은 죽지만, 좋게 끝난다.

 지금은 흔히 접할 수 있는 것이 일본 애니매이션이기에 신비감은 덜 하지만 당시에는 왠지 모르게 신비한 애니매이션이었고, 그 스케일에 흥분했던 기억이 난다. 정말 일본 애니매이션계의 거장이라고 불릴만한 미야자키 하야오 인것 같다. 센과 치히로를 보기 전까지만 해도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던 애니매이션이었는데, 센과 치히로에 밀린게 아쉽기(?) 하지만 정말 잘 만든 애니매이션임에는 틀림이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봤다.  개인적으로 가장 재미있는 장면은 역시 멧돼지들의 공격 파트인데, 역시 엄청난 공격스케일이 마음을 잡은 것 같다. 미야자키 하야오가 은퇴하고 나면 과연 모노노케나 센과 치히로 같은 대작을 다시 볼 수가 있을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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