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보정판 (2disc) - DTS-ES
미야자키 하야오 (Hayao Miyazaki) 감독 / 대원DVD / 2002년 12월
평점 :
품절


 개인적으로 애니메이션이라함은.....역시 드래곤볼,란마 같은 폭력적이고 선정적이면서 자극적인 것이다....라고 생각하면서 자라왔다. 어릴때부터 일본 애니메이션에 빠져서 그런 것들이 당연하고, 또 재미있는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자라왔기에, 만화에서 싸우지 않으면 왠지 시시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디즈니 만화는 별로 좋아하지 않았고, 한국에서 만든 백구같은 만화는 좋아하지 않았다. 하지만 나이를 먹어가면서 애니메이션에 대한 시각이 조금씩 달라져 가는 것 같다. 우선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 나왔을 때가 2002년 월드컵 시즌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이 때에 극장에서 개봉을 했는데, 반신 반의 하는 마음으로 보게 되었다. 이 센과 치히로 전에 모노노케 히메를 굉장히 재미있게 본 기억이 있기에 무엇인가 신비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보게 되었고, 처음 봤을 때는 그저그런 만화 영화 였다. 그냥 신비한 세계의 흡사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짝퉁판 같은 느낌을 받았던 것이다.

 하지만 센과 치히로가 DVD로 나오고 계속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기면서 나에게 이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라는 만화영화는 가치가 틀리게 되어버렸다. 보면 볼 수록 빠져드는 영화... 보면 볼 수록 더 재미있어지는 애니매이션인 것이다. 그것은 삼국지를 볼 때처럼 그러한 느낌이다. 보면 볼 수록 더 새로운 내용이 보이고, 더 새로운 내용으로 더 재미있어지는 작품이다. 처음에는 그냥 센과 그의 세계를 작은 나무를 보게 되었다면 보면 볼 수록 센과 치히로의 숲을 보게 되는 느낌이다. 이야기 자체가 아닌 의미를 파악하려고 저절로 노력하게 되고, 센이 꿋꿋이 자신이 처한 어려움을 헤쳐 나가는 장면또한 눈에 들어오게 되어 나까지도 이렇게 강해지고 싶은 듯한 느낌이 들 정도이다. 그리고 주인공이 여자인 것 또한 지금까지의 애니매이션과는 다른 차원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아서, 작품성이 더욱 높은 듯하다......

 이거저거 다 빼더라도 왠지 보면 볼 수록 이 세계의 매력에 빠지는 것 같다. 먼가 신비로운 세계... 센과 치히로의 배경이 되는 세계가 개인적으로는 왠지 매력이 느껴지는 것 또한 이 애니가 좋은 이유이다. 왠지 모르게 포근한 세계관, 신비로운 세계..... 그리고 작가의 풍부한 상상력으로 만들어진 세계.... 정말 신비롭지 않을 수가 없고, 일본 애니매이션은 역시 대단하다는 생각을 지워 버릴 수가 없다. 비록 뒷 애니인 하울의 움직이는 성이 나오긴 했지만, 당시에는 미야자키 하야오가 이 센과 치히로를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바가 있으니 더욱 심혈을 기울여서 만들었을 것이다. 모노노케 히메 역시 대단히 좋은 작품이었는데 개인적으로는 미야자키 하야오에게 있어서의 최고의 애니메이션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 아닌가 싶다. 정말 최고의 상상력이 만들어낸 세계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