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사람을 품는 능굴능신의 귀재 유비 - 속내를 감추고 은밀히 지배한다 WISDOM CLASSIC 15
자오위핑 지음, 박찬철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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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비를 한마디로 평가하면 인술의 대가이다. 조조의 꾀, 제갈량의 지략, 관우의 무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사람에 관한 능력은 삼국지에서 단연코 유비가 탑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삼국지에서 재밌는 장면이 있는데 유비와 여포의 행보가 그것이다. 사실 유비의 배신은 여포보다 더하면 더하지 덜하진 않았을 것인데 유비는 어디를 가도 환영받았고 여포는 어딜 가도 쫓겨났다. 유비는 명분을 읽을 줄 알고 때와 시기를 알았고 여포는 그냥 지 기분대로 했던 결과가 아닐까 싶다. 그리고 오히려 배신 당한 놈을 나쁜놈으로 만들어 버리는 능력이 유비의 능력이 아닐까 싶다. 유비만큼 많이 지고 도망간 인물이 또 있을까 싶은데 그러면서도 살아남아서 황제가 되는 거 보면 삼국지는 진짜 흥미롭다. 그리고 유비의 안목은 곳곳에서 볼 수 있는데 그 정점이 마속에 대한 평가가 아닐까 싶다. 제갈량이 인정해서 키우려던 마속을 입만 산 놈이니 키우지 마라고 하는 장면은 가히 압권이다. 이게 실제 정사라는 점이 더 압권이다. 제갈량이 그 말을 무시하고 촉에서 유일무일한 기회였던 1차 북벌 가장 중요한 싸움인 가정에서 마속을 기용했다가 영원히 없을 기회를 날려 버리지 않았던가. 제갈량은 마속에게 가장 중요한 공을 주고 싶었을 텐데 입만 산 마속은 쓸데없는 등산왕의 기질을 보여서 결국 촉의 유일한 기회를 놓치게 만들었으니 유비의 안목이 가히 대단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냥 유비의 일생 자체를 보면 그 인생 자체가 사람을 상대하는 기술이고 그게 약했다면 유비는 진작에 사라졌을 것이다. 유비는 인술의 대가였고 인술로 살아 남았고 인술로 황제가 되었고 사람의 말을 듣지 않다가 몰락했다. 실제로 이책의 내용도 거의 사람대하는 유비의 기술에 대한 게 대부분이라고 할 정도로 유비하면 그냥 '사람' 이게 전부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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