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프레레를 어이할꼬?’

대한축구협회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한국을 떠난 뒤 연일 ‘폭탄 발언’을 내놓는 요하네스 본프레레 전 대표팀 감독 때문이다.

본프레레 감독이 14일 네덜란드 축구전문지 <부트발 인터내셔날>과의 인터뷰에서 또 한건 저질렀다. 한국축구는 감독들의 무덤이며 후임자 딕 아드보카트 감독은 자신이 차려놓은 상위에 숟가락만 얹어서 영웅이 됐다는 식으로 말한 것.

▲기술위원장을 정몽준 회장으로 착각?

또한 감독의 고유권한인 선수기용에 대한 간섭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 잡지의 보도를 보고 축구협회가 발칵 뒤집혔다. 특히 정몽준 축구협회장을 떠올리게 하는 발언에 민감해했다.

본프레레가 “지난해 12월 독일과의 친선경기를 앞두고 회장(Chairman)이 만나자고 해 갔더니 내가 작성한 명단을 보여주며 ‘감독, 이 공격수는 좋지 않아(Coach, this striker is not good)’라며 특정 선수를 뺄 것을 요구해 내가 탁자를 치면서 ‘빌어먹을(Go to hell)’이라고 소리쳤다”고 전했기 때문.

그동안 본프레레의 발언에 애써 침묵했던 축구협회는 정회장에까지 해가 미치자 즉각 반박했다.

“본프레레가 이회택 기술위원장과의 대화를 과장해서 말하자 ‘기술위원장(Chairman of the technical committee)’이란 개념을 모르는 네덜란드 기자가 이를 축구협회장(President)과의 불화로 확대 해석했다”고 설명한 것.

이에 대해 핌 베어벡 수석코치는 협회 홍보국을 통해 “네덜란드 축구협회에는 기술위원장 제도가 없기 때문에 본프레레를 인터뷰한 네덜란드 기자가 위원장을 협회장으로 착각해 기사를 쓴 것 같다”고 말했다.

▲“아드보카트는 날 헐뜯었다”

이회택 위원장은 “몇몇 수비수를 추천한 적은 있지만 이 선수를 쓰지 말라고 한 적은 절대 없다”며 “협회 기술위 중 누구도 본프레레의 선수기용을 침범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본프레레가 그 어떤 조언도 듣지 않았고, 잘못을 모두 선수 탓으로만 돌렸다는 것.

“1-1로 비긴 우즈벡과의 원정전을 끝내고 부진했던 특정 선수를 왜 일찍 교체하지 않았느냐고 딱 한마디 한 것이 전부였다. 그러나 그때도 본프레레 감독은 ‘선수가 그 정도는 해줄 줄 알았다’고 선수 탓만 했다.”(이회택 위원장)

한편 본프레레는 “아드보카트 감독이 ‘나는 제2의 히딩크가 되고 싶지 제2의 본프레레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는데, 이는 나를 헐뜯는 창피한 행동이다”고 흥분했다.

또한 “한국 팬들이 아드보카트에게 지지를 보내고 있지만 그가 현재 이끌고 있는 대표팀은 이미 내가 젊은 유망주들로 재구성해 훈련했던 팀”이라며 “나는 한국 지휘봉을 잡은 뒤 젊은 선수들을 대거 발탁하고 공격축구로 전환해 독일월드컵 본선진출을 일궈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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