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하네스 본프레레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의 전횡을 폭로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정 회장이 네티즌들로부터 집중 비난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본프레레 전 감독은 14일(한국시간) 네덜란드 축구전문지 '풋발 인터내셔날'과 가진 인터뷰에서 "독일과의 친선경기를 앞두고 정몽준 축구협회장이 만나자고 해 갔더니 내가 작성한 명단을 갖고 와서 '감독, 이 공격수는 좋지 않아(Coach, this striker is not good)'라고 말하면서 특정 선수를 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그래서 내가 탁자를 치면서 '빌어먹을(Go to hell)'이라고 소리쳤다"고 밝혔다.
신문에 따르면 그는 또 축구협회 기술위원회도 싸잡아 비난했다. 본프레레 전 감독은 "나는 한국팀을 최고 수준으로 만들었지만 기술위원회는 항상 경기 2주전에 선발 명단을 제출할 것을 요구하고 그들이 원치 않는 선수를 제외시키는 등 나를 도와주기는 커녕 계속 곤궁에 빠뜨렸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네티즌 'powerspecial'은 '본프레레가 저러는 것도 좋아 보이진 않지만, 축구협회가 몹쓸 짓을 많이 했네"라고 말했으며, 'kidari369'는 "(본프레레 전 감독의 말대로라면) 히딩크 이후 3년 동안 정몽준이 우리나라 축구대표팀 감독이었다는 말이나 다름없다"라고 말햇다.
'bmyhw83'은 "원래 본프레레도 맘에 안들었지만 더 맘에 안 드는 것은 축구협회"라고 말했으며, 'hotso'는 "문제가 많은 감독에 문제가 많은 축구협회…. 감독은 사퇴했지만 축구협회는 아직 멀었나. 정 회장은 행정만 하고 축구는 감독한테 맡기지 이게 뭐야…"라고 말했다.
'slimjbs'는 "만약 본프레레 말대로 정몽준이 특정 선수를 선발에서 제외하라고 요구했다면 어이없는 행동"이라면서 "정몽준은 축구계의 전두환이었구나"라고 말했다.
'rmarhrrh'는 "조봉래가 한 가지 잘한 건 축구협회의 비리를 알려준 것 뿐이다"면서 본프레레 전 감독과 축구협회를 함께 비난했으며, 'blue_skiff'는 "정몽준이 왜 공격수를 넣고 빼고에 참견하는가. 어이가 없다"라고 말했다.
'wk3499'는 "본프레레는 이미 가고 없다. 하지만 축구협회는 하나도 안 바뀌고 그대로다. 본프레레가 축구협회 비판하는 것에 찬성한다. 그게 우리한테도 좋다. 계속 멀리서 지원사격을 해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nwbrella'는 일부 네티즌들이 본프레레 전 감독을 잇달아 비판하고 있는 데 대해 "본프레레는 이미 떠났다. 우리가 욕하고 비판한다고 한국 축구 나아지나? 본프레레는 그냥 무시하고, 대한축구협회의 행태와 비리를 제대로 비판해야 앞으로 한국 축구가 나아지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