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들의 제국 - 상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03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예전에 좀 유치하게 생각하면서 읽었던 기억이 있는 천사들의 제국이다. 아마 마린린 먼로가 등장을 하기 때문에 그랬던 걸로 기억을 하는데 더 그랬던 것이 당시에는 천사들의 제국을 가장 먼저 보고 타나토노트를 읽어서 흐름도 잘 몰랐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다. 하지만 왜 꼭 마린린 먼로일까...베르베르가 마린린 먼로의 팬인걸까? 천사들의 제국은 천사보다는 오히려 3명의 인간 스토리의 내용을 중점으로 두고 있고 신까지 보고 난 뒤 읽어보니 왠지 겹치는 게 아닐까 생각이 되기도 한다. 신에서도 인간부족을 담당하는데 천사도 인간을 담당해서 하기 때문. 전부다 읽어보면 미묘하게 좀 논리적으로 어긋나는 부분이 종종 존재하는 것 같기도 하다. 하긴 소설의 간격이 거의 7~8년 이상 차이나니까 당연하다 싶기도 하다. 예를 들어서 타나토노트에서는 영혼들이 생각의 속도로 움직여서 빛보다 몇 배는 빠르다고 했는데 천사들의 제국에서는 다시 빛의 속도로 움직인다고 하고 은하를 이동할 때는 빛보다 빠르게 움직인다고 하는 것 같은 것이다. 그리고 분명 라울은 나무로 환생을 했는데 어느새 다시 환생해서 너무 급하게 천사로 돌려막거나 프레디는 인간으로 환생한다고 해놓고 천사로 환생해 있는 등. 하지만 신도 당시 대여해서 읽어서 자세히 읽은 것도 아닌데다가 오래돼 다시 읽어 봐야 할 듯하다. 이번에 우주 시리즈 타나토노트, 천사들의 제국, 신, 풀세트로 구매를 했으니 차근 차근 읽어봐야 겠다.  

 그런건 그렇다 치고 천사들의 제국은 유치하게 봤던 예전에 비하면 세명의 삶이 왠지 현실적으로 다가오면서 나름 흥미가 있었다. 정말 간절히 소원을 빌었을 때 우연찮게 이루어졌던 게 종종 있다는 걸 생각해보면 베르베르는 정말 무슨 비밀을 알고 있는 인물이 아닌가 착각하게 만드는 것 같기도 하다. 그리고 이 소설을 읽어보면서 정말로 사후 이런 세계가 존재한다면 얼마나 흥미로울까 싶어진다. 지옥이라 불리는 환생도 어찌보면 많은 이들의 꿈이 아닐까 싶다. 각종 인생을 살아보고 싶은 건 많은 사람들의 바람이 아닐까 생각하는데... 개인적인 바람인가? 어릴 때는 그런 생각을 많이 해 보았다. 한 목숨이 10개 쯤 있어서 한 생을 살고 나면 다른 나라에서 다시 다른 삶을 살게 되고 또 다른 성으로도 살아보고 그렇게 다양하게 10개의 생을 살아볼 수가 있다면 흥미롭겠다고 생각했었는데 물론 기억이 남아있어야 하는 조건으로. 기억이 없다면 수천 수만번의 삶을 산 들 별 의미가 없을 것이 아닐까. 어쩌면 내 지금의 삶도 수천번의 환생일지도 모르나 그게 헛소리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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