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장사 최홍만이 모래판을 떠나 사각의 링을 선택했다. 도대체 K-1이 무엇이길래 천하장사의 마음을 사로잡았을까.
K-1은 전세계에서 가장 인기있는 격투기다. ‘바람의 파이터’ 최영의씨의 극진공수도를 배운 이시이 가즈요시 정도회관 관장이 지난 93년 처음 개최한 무술대회로 공수도, 킥복싱, 쿵푸 등 각 무술의 머리글자 ‘K’와 최고를 의미하는 숫자 ‘1’을 모아 K-1이라는 이름을 지었다.
앤디 훅, 어네스트 후스트 등 인기스타를 배출한 K-1은 축구, 야구의 인기를 앞질러 일본 최고의 인기스포츠로 발돋움했다. 최홍만이 씨름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종합격투기 프라이드보다 K-1을 선택한 것도 K-1의 인기를 의식해서다. K-1의 스타마케팅은 최홍만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일례로 미식축구리그(NFL) 출신의 밥 삽은 K-1을 통해 얻은 엄청난 인기로 방송출연, CF활동, 캐릭터 판매 등으로 막대한 돈을 벌었다.
K-1은 사각의 링에서 글러브를 낀 채 주먹은 물론 발과 무릎으로 상대를 가격하는 경기다. 경기규칙은 킥복싱과 거의 같다. 따라서 대회를 주최하는 공수도출신 선수보다는 킥복싱 선수중에 슈퍼스타가 많이 배출된다.
최고스타는 ‘날으는 흑표범’ 레미 본야스키. 그를 비롯해 ‘20세기 최강의 킥복서’ 피터 아츠와 ‘미스터 퍼펙트’ 어네스트 후스트도 인기가 하늘을 찌른다. 공수도 출신으로 최고봉에 오른 선수는 앤디 훅이다. 극진공수도를 수련한 훅은 뛰어난 실력과 무도 정신으로 전세계 격투기팬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이밖에 프란시스코 필리오, 무사시 등이 있지만 경기규칙의 차이로 정상등극에는 실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