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 2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11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최근들어서 그나마 재미있게 읽은 베르나르의 작품은 <상상력의 사전>과 <파피용 Re독서>밖에 없는 듯하다. 상상력의 사전은 새로 지은 것이 아니고 파피용도 2008년도 작품을 양장으로 재구매해서 다시 읽은 것이기 때문에 최근 소설에서는 마음으로 받아들인 것이 없다고 해도 될 정도이다. 카산드라의 거울이라든가 파라다이스, 이번의 웃음까지 베르나르의 작품이 나쁘다고는 할 수는 없을 것 같고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베르나르의 작품에 대한 나의 코드가 달라진 것 같다. 내가 읽었던 그의 작품 중에서 최고로 꼽는 <나무> 역시 지금 읽게 된다면 별로인 작품이 되지 않을까 싶어진다. 아무래도 이제는 베르나르와는 안녕을 고할 때가 온 느낌이다. 그동안 별로네...별로네...하면서도 무한구매를 멈추지 못하고 구매해서 읽어보고 실망해서 팔아버리고 하는 식으로 전개가 되어왔는데 이제는 구매를 멈출 때가 온 듯하다. 더이상 그의 작품에서 다른 세계를 찾아볼 수가 없게 되어버렸다. 그의 작품에서는 여전히 다른 세계가 있겠지만 내게 있는 마음의 시력이 감퇴한 것인지 아니면 방향을 틀어서 다른 것을 보게 된 것인지 모르지만 더이상 베르베르의 세계를 볼 수가 없게 되었다. 그래서 이제는 꾸준히 구매해 오던 베르베르의 소설의 종말을 고할까 한다. 정말 좋은 작품이 나오면 구매를 하게 되겠지만 종전처럼 나오기 전의 예약구매를 해서 다시 팔게 되는 짓은 안하게 될 것 같다. 다른 루트로 보고 좋으면 구매를 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왠지 10년도 넘게 그의 작품을 꾸준히 읽어 온 나로서는 베르베르의 세계에서는 더이상 그럴 일은 없을 것 같다는 예감이 오기에 이제 더이상 베르베르의 작품을 찾게 되지는 않을 것 같다. 그렇게 구매를 했음에도 소장하고 있는 작품은 개미, 나무, 파피용, 상상력의 사전....그리고 웃음밖에 없다는 것은 이제 슬슬 끝날 때가 온 것일 것이다. 그리고 이번 웃음 역시 떠나 보내려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