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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권대웅 지음, 바른손 그림 / 홍익 / 2004년 11월
평점 :
품절
책의 이미지는 '평화' '행복'으로 다가왔다. 책의 표지부터 매우 평온한 그림이고 심지어는 책을 잡는 느낌까지도 왠지 평온해진다. 책의 감촉이 좋아서 인가보다. 그리고 하드커버지라서 안정적인 느낌이 들고 책이 얇아서 부담 없이 읽을 수가 있기에 그런가보다.
하루의 의미는 생각보다 크다. 결국 100년뒤의 일도 결국 오늘 하루를 거치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이다. 나를 변화하고 싶다면 오늘 하루부터 시작 하여야 한다. 하루도 변하지 못하면서 1년뒤에는 변하리라는 것은 어불성설일테니까. 결국 오늘 하루는 내 인생의 축소판이 아닐까 싶다.
내용은 곰곰이 씹어보면서 읽으면 많은 생각을 갖게 만든다. 그런데 내용도 내용이지만 내게는 그림에서 왠지 모를 추억성 감정을 느끼게 되었다. 하루라는 책을 처음 봤는데 왠 추억일까...싶지만 이 책의 그림체와 그림들을 보고 있자니 어린시절 아스라이 생각나는 그시절 봤음직한 그런 느낌의 그림들이 왠지 기분을 이상하게 만든다. 지금은 그냥 아무렇지 않게 느껴지는 그림을 시간을 거슬러서 어린시절의 시선으로 봤던 그시절의 아련한 기억의 눈으로 보니까 사소한 그림조차도 먼가 새로웠던 그시절이 떠올랐다. 특히나 어린시절 뭣도 모르던 그시절 어린이 시집같은 것에 있었음직한 그림들이라서 더욱 그런 것 같다. 그 시절의 시란 것은 그저 이상한 글이었지만 먼가 신비로운 그림과 맞물려서 이상한 감정을 연출해내곤 했는데 이제 와서 이 책의 그림체를 보니까 문득 생각이 난 듯 싶었다. 이런 그림체 하나 하나도 그저 신기해서 정말 1초 1초가 마냥 즐거웠던 시절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그리고 지금의 나 역시 결국 그 하루 하루가 쌓여서 존재하는 것일테고...
이 책은 눈앞의 불행때문에 힘들다는 사람이 한번 읽어보면 좋을 책같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이책에서 와닿는 두가지가 있었는데 하나는 나이테 이야기고 하나는 중요한 것은 눈으로 보이지 않는 다는 것이다. 우선 나이테는 한번 역경을 이겨내면 한번 성정한다는 그런 의미가 있어서 역경을 이겨내고 싶어지게 만들고, 두번째는 중요한 것은 눈으로 보이지 않는 다는 것은 왠지 태양이 떠올랐다. 태양을 눈으로 바라보면 그저 눈부시다고 찡그리겠지만 태양을 두눈을 감고 느낀다면 따스하다며 미소를 짓지 않겠는가. 태양의 본 모습은 눈이부셔서 찡그려야 할 대상이 아니라 따뜻하게 지구를 감싸주어 미소를 짓게 만드는 그런 존재이니까. 이처럼 사람도 마찮가지로 눈으로 판단하지 말고 마음으로 느껴서 그 본모습을 보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닐까... 그러한 생각을 해보았다. 그외에도 마음을 풍요롭게 해주는 많은 내용들이 존재한다. 수많은 마음의 양식중에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부드럽고 달콤하면서 먹으면 힘을 주고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푸딩 같은 책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