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가 작가에게 - 글쓰기 전략 77
제임스 스콧 벨 지음, 한유주 옮김 / 정은문고 / 2011년 3월
평점 :
절판


 이책은 어쩌면 내가 접하지 못할 그런 책이었을지도 모르겠다. 경품으로 당첨되어서 왔는데 제목이 무척 흥미로웠다. <작가가 작가에게...> 제목에서 부터 글쓰기 위한 것임을 알 수가 있었다. 글쓰기에 관심이 있기때문에 일단 남겨두었다. 헌데 가격이 무려 18000??? 와우. 경품으로 온 책들중 최고가를 자랑하였다. 사실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겉모습은 가장 저렴해 보이는 녀석이 최고의 몸값을 자랑하고 있었던 것이다. 헐~~을 정말 외쳤다. 그래도 글쓰기 책이라니 읽지 않을 수가 없었다. 경품으로 받은 책 중 관심이 없는 책들은 죄다 팔아버리고 3권만이 남았다. 원래는 1권만을 남기고 다 팔 생각 이었으나 인연이 있었던 것인지 알라딘에 팔기가 되지 않아서 결국 안팔다 보니까 서서히 애착이 가서 결국 3권을 남기기로 하였다. 그중 하나가 바로 이책이다. 외모는 서민of서민인 녀석이 박지성의 몸값이라니 기가 막혔다. 그래서 그냥 읽게 되었다.  

 읽어 보니 책이 좋다는 것은 알겠다. 하지만 아직 내게 있어서 건질 것은 책 외적인 부분 인듯 싶었다. 소설을 쓰는 법이라든가 기법. 출판방법이나 전략 등등등 좋은 것들이 많이 있었지만 현재의 나에게는 아직 관련이 없는 이야기 일뿐이었다. 모짜르트의 음악이 천재성이 있는지 내가 어찌 알리오... 결국 아는 만큼 보이는 것 같다. 지금은 기법 외의 부분들을 얻을 수 밖에 없었다. 글쓰기 전략이지만 1차 독서의 결과는 결국 자기 개발서적이 되어버렸다. 특히 손자병법에 빗댄 것들은 그런 면에 더욱 어울렸다. 글쓰기도 관심이 있는 것은 틀림없지만 그것이 아직은 소설은 아니기에 손자병법 같은 것처럼 인간사에 더 관심이 갈 수 밖에 없었고 많은 것을 느낄 수가 있었다. 손자의 지혜는 전쟁에만 국한 된것이 아니라는 것을... 결국 글쓰기도 전쟁이란 말인가..이책은 두고 두고 글쓰기 실력이 업그레이드 될 때마다 본다면 상당히 유익할 듯 하다. 지금은 건진 것이 별로 없지만 읽어보면 글쓰기를 잘 몰라도 거기에 대한 상당한 스킬들이 있음을 어렴풋이 알 수가 있었다. 아직 그걸 볼 수준의 내공이 아니라 못 볼 뿐인듯 싶었다.  

 그리고 읽으면서 번외적으로 생각해본 것인데 만약 내게 소설을 재미있게 쓸 능력이 있으면 꼭 프로로서 활동을 해야 할까? 지금의 내 생각에는 그냥 아마추어로 활동하는 것도 나쁘지 않아보인다. 아마추어라는 그 순수한 이름이 왠지 아름다워 보인다. 프로는 너무 피말려 보이는 느낌이다. 그냥 직업은 유지하고 글은 취미로 10년이고 20년이고 여유롭게 써서 그저 좋은 글을 세상에 내놔서 많은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효과를 줄 수가 있다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아마추어라 속박도 없을 뿐더러 세속의 눈에 신경이 아애 안쓰이지는 않겠지만 상대적으로 프로보다 가벼운 것은 분명하니까. 물론 아직 능력도 없고 그쪽으로 갈 생각이 없으니 이상향을 떠올리니 그런 것일테고 현실은 분명 다를 것이다. 열심히 글을 쓰고 그에 대한 대가를 바라는 것은 당연한 것일테니까. 그런데 만약 내 이상향처럼의 길을 간다면 사실 이책의 절반은 버려도 된다. 왜냐면 이 책은 프로를 위한 서적이기 때문이다. 아마추어라면 딱 2장만으로도 충분할테니까...

  아무튼 여전히 허름해 보이는 외관은 아쉬움을 남기지만 책장에 전세를 내주기에 아깝지 않은 녀석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작가가 작가에게... 글쓰기... 특히 소설쓰기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한번 쯤 읽어 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을 해본다. 강렬한 빨강의 책처럼 의지를 불태울지도 모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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