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읽고 있는 웃기는 리더가 성공한다에서 거의 처음에 나온 이야기인데, 보고나서 안창호 선생의 재치에 완전 빠졌다.. 그뿐아니라, 이책의 유머는 내가 하고 싶으면서도 고난이도의 유머들만을 나열해놨다. 싸구려 유머가 아닌, 웃음을 자아낼수도 있지만 그보다는 의미심장하면서도 웃음보다는 재미를 자아내는 그런 유머들이 많다. 아직 처음부분을 읽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마음에 드는 책이다.

 

도산 안창호 선생이 배재학당에 압학할 때 미국이 선교사 앞에서 구술시험을 치렀다.
선교사가 묻는다.
  "어디에서 왔는가?"
  "평양에서 왔습니다."
  "평양이 여기서 얼마나 되나?"
  "8백 리쯤 됩니다."
  "그런데 평양에서 공부하지 않고 왜 먼 서울까지 왔는가?"  
  그러자 도산이 선교사의 눈을 응시하며 반문했다.
  "미국은 서울에서 몇 리입니까?"
  "8만 리쯤 되지."
  "8만 리밖에서도 가르쳐주러 왔는데 겨우 8백 리 거리를 찾아오지 못할 이유가 무엇
입니까?"
  구술시험이 끝났고, 도산은 배재학당에 합격했다.
  도산은 물론 하고 싶은 말이 많았을 것이다. 기울어가는 국운 청년세대의 임무, 그리
고 자기의 윈대한 포부에 이르기까지. 그러나  그는 짤막한 말로 그 모든 것을  정확히
표현했다. 그건 단순히 8백리가 8만 리보다 가깝다는  뜻만은 아니다. 선교사들이 지구
의 반바퀴를 돌아 서울까지 온 이유가 있듯이 자기에게도  배움의 길을 떠나온 분명하
고도 절박한 이유가 있다는 뜻이다. 불과 열네 살 나이에 이런 속 깊은 유머를 구사했
던 도산이 훗날 민족의 지도자가 된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